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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가꾸기 호화외제로 〃사치바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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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수입자유화 물결과 경쟁하듯한 여유 있는 가정주부들의 「아름다운 집 꾸미기」 열풍이 상호작용을 해 최근 시중에는 값비싼 외국제 건축자재와 가구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고급 건축자재와 가구 및 인테리어용품 전문점이 밀집해 있는 영동지역에만도 최근 2∼3개월 사이 수입품 전문취급점이 10여 군데 늘었다. 이는 지난4월 가구 등이 수입감시품목에서 해제된 것과 관계가 깊은데 양과 질이 컨트롤되지 않은 무분별한 수입이 문제의 소지를 안고 있다.
실제로 시중의 수입 건축자재중 소비자들의 인기가 높은 품목은 타일과 목욕탕설비. 그중 열전도가 가능하여 바닥 히팅으로 되어있는 대부분 아파트의 거실바닥용 이탈리아 타일이 최근의 인기품목이다.
가로·세로 40cm의 거실용 이탈리아 타일은 평당 가격이 16만원. 사방30㎝짜리는 9만원이다. 사방 40㎝의 비슷한 한국산은 평당가격이 7만원선이다.
변기·욕조·세면대·비데로 구성되어 있는 목욕탕 기본설비는 미국산 아메리칸 스탠더드·퀘러·듀커, 일본산 토토, 영국산 아미티지 솅크 등이 수입되어 팔리고 있다. 보통세트로 2백만원부터 4백50만원선. 독특한 디자인과 장식이 든 것은 7백만∼ 8백만원까지 호가한다. 한국산의 경우 70만∼80만원 선이다.
그밖에 거울·수건걸이·샤워기·비누판 등 이른바 욕탕액세서리는 수입품 세트가 70만∼80만원선. 미국산 조디악 등 화장실용 캐비닛 등도 수입되어 팔리고 있다.
이러한 욕실용 설비나 타일 등은 외국산이 한국산에 비해 디자인과 빛깔에 약간의 차이가 날뿐인데도 상당수의 소비자가 4∼10배 비싼 외국산을 선호한다고 건축설계가 김화련씨는 비판한다.
건축설계가 조성렬씨(큐빅대표) 또한 고도의 정밀기술을 요하는 금물, 즉 자물쇠·도어 핸들·옷장 경첩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수입건축자재의 국산화 대체에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따라서 계획성 있는 수입정책이 필요하리라는 것이다.
외제 고급 가구에 대한 주부들의 높은 관심을 반증한 것이 지난 8월25일부터 9월10일까지 동방플라자 미술관에서 열렸던 프랑스 「나폴레옹」3세시대 고예술명품전.
매일 수백명의 인파가 붐볐고 보통 수백만원에서 1억원에 이르는 50점의 전시품 중 몇점이 팔러나가 관계자를 놀라게 했다.
가구의 경우 인기 있는 외국산은 소파시트와 식탁세트·다탁 종류·인테리어용품으로는 카핏과 조명등 종류다.
최근 2∼3년사이 붐을 이룬 가죽제 응접세트는 장의자·2인용의자·1인용 3개세트가 이탈리아 수입품으로 5백50만∼7백50만원선. 참나무에 금속장식·꽃무늬상감이든 5인조식탁세트는 3백50만원선· 카핏은 최근 수입 과잉으로 평균 30%정도 내렸는데 벨기에산과 중국산이 대종을 이루고 있다. 중국 천율산의 울제품이 1·5평크기 1백33만원, 실크 1백85만원·벨기에산은 62만원·네팔·터키·파키스탄산도 있다.
앞의 외국산 고급가구류 수입량은 아직 연간국내 시장규모 1조2천억원에 타격을 줄 정도는 아니나 해외 이사짐 반입이 수월해지고 가구류 수입관세가 낮아질 전망이므로 앞으로가 문제라고 대한가구연합회 이범석대리는 얘기한다. <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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