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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많던 광주공항, 2021년까지 무안과 합치기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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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군 공항 이전 사업과 맞물려 난항을 겪었던 광주 민간공항이 오는 2021년까지 전남 무안국제공항으로 옮겨간다.

광주시·전남도 민간공항 이전 합의 #군 공항 대체 부지 확보도 협력키로

광주시와 전남도는 20일 전남도청에서 협약식을 갖고 광주 민간공항을 무안공항으로 이전하는 데 합의했다. 그동안 양 시·도는 광주공항의 이전·통합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왔지만, 구체적인 시기를 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김산 무안군수는 이날 협약서를 통해 무안공항을 한반도 서남권의 거점 공항으로 육성하는 데 합의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두 공항 통합시 이용객이 연 23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전 완료 시기는 화물·물류터미널과 사무실 등 청사 확장 시기 등을 감안해 2021년으로 잡았다.

두 공항이 통합됨에 따라 70년의 역사를 지닌 광주 민간공항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광주공항은 1948년 11월 동구 학동에 둥지를 튼 후 1964년 1월 당시 군 공항이 있던 현재의 위치로 확장 이전했다.

이후 광주공항은 연 14만 회 운항과 294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여객청사를 갖췄지만, 2007년 무안공항이 생기면서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대도시 항공수요와 관광업계 반발 등을 이유로 2008년 5월 국제선만 무안으로 옮기고 국내선은 그대로 운항해왔기 때문이다.

두 공항의 통합 결정에 따라 지지부진했던 광주 군 공항 이전 작업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그동안 군 공항 이전 논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전남도가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밝힌 것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군 공항 이전도 적극적으로 협력해 조기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광주 군 공항 이전사업은 오는 2028년까지 광주시가 총 5조7480억원을 들여 15.3㎢ 규모의 신공항을 건설하는 게 골자다. 사업은 8.2㎢의 종전부지를 개발해 사업비를 충당하는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추진된다. 광주시는 군 공항 이전 후보지로 확정된 지역에 주민지원 사업비로 4500억여 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무안=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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