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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공항, 70년 역사 속으로…2021년 무안공항과 통합

중앙일보

입력

오는 2021년 무안국제공항과 통합되는 광주공항 전경. [연합뉴스]

오는 2021년 무안국제공항과 통합되는 광주공항 전경. [연합뉴스]

광주시·전남도, 광주 민간공항 이전 합의 

군 공항 이전 사업과 맞물려 난항을 겪었던 광주 민간공항이 오는 2021년까지 전남 무안국제공항으로 옮겨간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20일 전남도청에서 협약식을 갖고 광주 민간공항을 무안공항으로 이전하는 데 합의했다. 그동안 양 시·도는 광주공항의 이전·통합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왔지만, 구체적인 시기를 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김산 무안군수는 이날 협약서를 통해 무안공항을 한반도 서남권의 거점 공항으로 육성하는 데 합의했다. 또 두 공항 통합시 무안공항 이용에 따른 시·도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중교통 체계 개편 등에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두 공항 통합시 이용객이 연 23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전 완료 시기는 화물·물류터미널과 사무실 등 청사 확장 시기 등을 감안해 2021년으로 잡았다. 3명의 지자체장은 이날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에 필요한 기반시설 확충, 호남고속철도 무안국제공항 경유노선 조기완공 등 주요 현안에 대한 국고 확보 노력에도 공동 대응키로 했다.

미국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가 지난 5월 11일 광주 공군 제1전투비행단 활주로를 이륙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가 지난 5월 11일 광주 공군 제1전투비행단 활주로를 이륙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 군 공항 이전도 속도 낼 듯

두 공항이 통합됨에 따라 70년의 역사를 지닌 광주 민간공항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광주공항은 1948년 11월 동구 학동에 둥지를 튼 후 1964년 1월 당시 군 공항이 있던 현재의 위치로 확장 이전했다.

이후 광주공항은 연 14만회 운항과 294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여객청사를 갖췄지만, 2007년 무안공항이 생기면서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대도시 항공수요와 관광업계 반발 등을 이유로 2008년 5월 국제선만 무안으로 옮기고 국내선은 그대로 운항해왔기 때문이다.

두 공항의 통합 결정에 따라 지지부진했던 광주 군 공항 이전 작업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그동안 군 공항 이전 논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전남도가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밝힌 것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군 공항 이전도 적극적으로 협력해 조기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광주 군 공항 이전사업은 오는 2028년까지 광주시가 총 5조7480억원을 들여 15.3㎢ 규모의 신공항을 건설하는 게 골자다. 사업은 8.2㎢의 종전부지를 개발해 사업비를 충당하는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추진된다. 광주시는 군 공항 이전 후보지로 확정된 지역에 주민지원 사업비로 4500억여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무안=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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