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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가해자의 최후? 케빈 스페이시 영화, 개봉날 14만원 벌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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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의혹에 휩싸여 넷플릭스의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퇴출된 케빈 스페이시. [중앙포토]

성폭력 의혹에 휩싸여 넷플릭스의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퇴출된 케빈 스페이시. [중앙포토]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뒤 영화계에서 사실상 퇴출된 케빈 스페이시의 신작 영화가 개봉 첫날 126달러(약 14만1600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18일(현지시간) 할리우드리포터에 따르면 그가 출연한 ‘빌리어네어 보이즈 클럽’은 지난 17일 미국 전역의 10개 극장에서 개봉해 126달러를 벌었다. 단순 계산하면 극장당 12.6달러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미 극장 관람료는 평균 9.27달러. 모든 극장에서 표 2장도 팔지 못했다는 의미다.

할리우드리포터는 “이 영화가 주말 내내 1000달러 수익도 못 올릴 수 있다”며 “케빈 스페이시 출연작 중 최저 성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영화는 스페이시의 성폭력 의혹과 맞물려 지난달 VOD로 먼저 공개됐다. 할리우드리포터는 “VOD로 선공개된 영화가 통상 큰 흥행수익을 올리지 못하지만, ‘빌리어네어 보이즈 클럽’의 경우 특히 저조하다”고 전했다.

배급사는 영화 공개 전 “영화 제작이 시작된 2년 반 전엔 알려지지 않았던, 영화에서 조연을 맡은 사람의 행동과 관련된 일이 영화의 평판을 망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스페이시를 둘러싼 각종 의혹은 지난해 10월 불거졌다. 배우 앤서니 랩이 14살이었던 1986년 스페이시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다. 2015년까지 스페이시가 11년 동안 예술감독을 지낸 영국 런던의 ‘올드 빅’ 극장도 자체 조사결과 20명이 스페이시로부터 ‘부적절한 행동’을 당했다는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이후 이와 비슷한 폭로가 이어졌고, 지난달 AP통신에 따르면 영국 경찰이 수사 중인 스페이시 관련 사건은 성폭행 5건, 폭행 1건에 이른다.

폭로가 이어지자 스페이시는 넷플릭스의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퇴출됐고,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올 더 머니’에서도 통편집됐다.

한편 1980년대 초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결성된 사교 클럽의 이야기를 다운 ‘빌리어네어 보이즈 클럽’에는 안셀 엘고트, 태런 에저튼, 엠마 로버츠 등이 출연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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