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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웰컴 시티’ 추진 … 난개발 우려에 주민 반대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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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제주도의 관문인 제주공항 주변이 쇼핑·문화 및 교통 중심지로 탈바꿈한다.

공항 소음 막을 완충녹지 만들고 #쇼핑·문화시설·주거단지 조성

제주도는 16일 “제주공항 주변의 주거·교통 환경을 개선할 ‘제주 웰컴 시티’ 조성 사업을 내년부터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르면 2020년 착공해 2025년까지 제주공항 주변 1.6㎢(48만4000평)에 광역환승센터와 주거단지, 지식산업기반 도시를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제주도가 발표한 ‘제주국제공항 주변 지역 개발구상 및 기본계획용역’ 결과에 따르면 ‘웰컴 시티’는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처음 발을 내딛는 관문 역할을 하게 된다. 주된 개발은 공항 인접 지역에 소음 등을 막아 줄 완충녹지를 만든 뒤 20층대 건축물을 짓는 고밀도 사업으로 추진된다. 다만 고도 100m 이상인 33층 이상의 건물은 짓지 않기로 했다.

공항 인근을 흐르는 흘천 주변에는 문화·생태·쉼을 주제로 4계절 휴양이 가능한 특화공원이 조성된다. 인근에는 주거지와 학교를 세우는 한편, 쇼핑·의료·체육시설과 복합문화·업무지원시설 등도 조성한다. 공항이나 환승센터로 들어가는 진입광장은 도로 폭을 기존 35m에서 40m로 확대하며, 양옆 50m는 광장으로 조성한다.

제주도는 ‘웰컴 시티’ 조성을 위한 청사진이 나옴에 따라 마을 대표 15명과 시민단체 등을 포함한 주민협의체를 구성했다. 또 송복섭 한밭대 건축학과 교수를 총괄계획가로 위촉해 계획 수립 전 과정을 총괄 진행·조정토록 했다.

공항 주변 5개 마을을 대상으로 한 주민설명회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12일 월성마을을 시작으로 신성·다호·명신마을, 제성마을 등에서 공청회가 진행됐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해 8월 제주국제공항 주변 일대 개발부지를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으로 지정·고시했다. 해당 지역에 대한 건축물 조성, 공작물 설치, 토지의 형질변경 등을 금지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일부 마을 주민들은 “웰컴 시티는 제주의 자연경관과 조망권을 파괴하는 난개발에 불과하다”며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제주공항 주변 웰컴 시티 및 광역복합환승센터 개발 반대대책위원회’를 꾸려 지난 14일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양문 제주도 도시건설국장은 “주민 의견 수렴 결과를 토대로 기본계획을 재검토 후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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