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김동원씨의 인사 청탁 등에 대한 청와대 차원의 대응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는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참고인 신분으로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특검은 15일 오전 9시 백 비서관을 소환해 그가 드루킹의 댓글조작 행위 등을 어디까지 알고 있었는지, 인사 청탁 등과 관련해 어떤 조치를 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소환 통보 시간보다 약 15분쯤 일찍 특검에 도착한 백 비서관은 기자들의 질문에 “성실히 잘 조사받겠다”고만 답했다. ‘도두형 변호사와 어떤 이야기를 했는가’ ‘드루킹 체포된 것을 알고 만난 것인가’ 등의 질문에는 “안에 들어가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한 후 조사실로 향했다.
백 비서관은 드루킹이 경찰에 체포된 후 일주일이 지난 3월 28일 드루킹이 김경수 경남지사에게 오사카 총영사 후보자로 추천했던 도 변호사를 약 40분간 면담했다. 도 변호사는 “일본과 관련한 일반적 얘기를 나눴던 것이 전부”라고 주장하지만, 특검은 둘 사이에 댓글조작이나 인사 청탁과 관련한 부적절한 대화가 오간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앞서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했던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백 비서관에 대한 조사를 두고 “김 지사에 대한 수사를 최종조율해가는 막판 과정”이라고 말했다.
60일간의 1차 수사 기간 중 열흘밖에 남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특검은 백 비서관을 조사한 뒤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