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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무사 '새 간판' 안보지원사 “과거와 단절…역대 사령관 사진 안 건다”

중앙일보

입력

경기도 과천시에 있는 국군기무사령부 입구. [연합뉴스]

경기도 과천시에 있는 국군기무사령부 입구. [연합뉴스]

국방부가 국군기무사령부를 해체하고 새로 창설되는 군사안보지원사령부에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사진이 걸릴 것이라는 보도를 부인했다.

국방부는 7일 “과거 역사와 단절하는 새로운 군 정보부대를 창설한다는 의미에서 안보지원사령부 회의실에 역대 보안사령관과 기무사령관의 사진을 게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재규 전 중정부장의 사진뿐 아니라 역대 보안사령관과 기무사령관의 사진 모두를 게시하지 않을 계획이라는 것이다.

앞서 경향신문은 국방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역대 지휘관 사진물에 대한 지침을 담은 ‘국방장관 및 장성급 지휘관 사진 게시’ 규정 등 부대관리훈령 개정(안)이 장차관 보고를 거쳐 이달 중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역사적 사실의 기록 차원에서 역대 지휘관 사진은 전부 게시하도록 했다”고 신문에 밝혔다.

이 때문에 기무사 전신인 육군 보안사령부 제16대 사령관을 지낸 김 전 중정부장의 사진이 군사안보지원사령부에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과거 기무사 회의실에는 각각 제20대·21대 보안사령관을 지낸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진은 걸렸지만 김재규 전 중정부장의 사진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저격한 인물이라는 이유로 떼어져 논란이 일었다.

기무사는 논란이 제기되자 올해 들어 사령부 회의실 내 역대 보안사령관과 기무사령관 사진을 모두 제거한 바 있다.

군 관계자는 “현재 사령부 회의실에 역대 보안사령관과 기무사령관 사진은 없으며, 김재규 전 사령관을 포함한 역대 사령관의 사진은 역사관에 모두 걸려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군 정보부대의 명칭은 1991년 보안사령부에서 기무사령부로 바뀐 이후 27년 만에 안보지원사로 바뀐다.

국방부 관계자는 “다음 달 1일 새로 창설되는 안보지원사의 사령관은 (과거 보안사와 기무사로부터 이어지는) 45대 사령관이 아니라 제1대 군사안보지원사령관”이라며 새로운 정보부대가 창설되는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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