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간 동구권 순방|폴란드·유고에 첫발 내디딘「한국태권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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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동구권에 처음으로 태권도 시범단이 파견된다.
세계태권도연맹(WTA)은 5일 폴란드·유고 등 동구권의 요청에 따라 오는 5일부터 12월15일까지 20일간 이들 국가에 태권도선수단을 파견키로 하고 관계기관과 협의중에 있다고 밝혔다.
동구권에 대한 한국대권도 시범단 파견은 이미 이들 국가에 친북한계인 최홍희가 주도하는 국제태권도연맹(ITF)이 독무대를 이루고 있거나 WTA와 공존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국대권도로서는 제2의 발전적 전환을 꾀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WTA는 이번 시범단 파견을 계기로 내년 중에 소련·체코·불가리아 등 그 동안 ITF가 독무대를 이뤘던 나머지 동구권에도 진출을 모색할 예정이다.
유고·폴란드 양국은 서울올림픽이 끝난 직후인 지난 10월5일 이후 각각 해당국 태권도협회 회장 명의로 WTA에 태권도 시범단 파견을 요청하는 내용의 전문을 보내왔다.
이들 2개국은 그 동안 오스트리아에 거주하는 한국인 사범들이 한 달에 4∼5차례 방문하면서 대권도 보급을 해와 현재 태권도인구가 각각 3만 여명씩에 달하고 있으며 지난 83년WTA에 가입한바 있으나 한국과의 직접적인 태권도교류는 처음으로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WTA측은 이들 국가에서 시범단 파견을 요청한 것은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스포츠에 대한관심이 고조되고있고 서울올림픽에서 시범종목으로 실시된 태권도가 앞으로 올림픽정식종목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있다.
한편 소련 측은 서울 올림픽 기간 중 NOC임원을 통해 WTA측에 태권도 도입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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