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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日, 수천개 핵폭탄 만들 정도의 플루토늄 보유” 미일원자력협정 연장 맹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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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내용과 관련 없는 자료 사진입니다. 사진은 일본 후쿠이현 다카하마 원전. [AP=연합뉴스]

기사의 내용과 관련 없는 자료 사진입니다. 사진은 일본 후쿠이현 다카하마 원전. [AP=연합뉴스]

북한이 최근 미일 원자력 협정이 자동 연장된 것에 대해 ‘반인륜적, 반평화적 범죄’라고 주장하며 일본의 플루토늄 다량 보유를 맹비난했다.

노동당 외곽기구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는 이날 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게재된 ‘미국과 일본의 암묵적인 원자력 협정 연장 책동의 흑막을 폭로한다’는 제목의 백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아태평화위는 “1988년 7월 미일 원자력 협정의 체결로 폐핵연료 재처리를 허용해준 건 사실상 독자적인 핵무장화를 실현하려는 일본에 날개를 달아준 것”이라며 “일본 반동은 지난 30년 동안 핵무장화를 위한 플루토늄 비축에 박차를 가하여 왔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비축된 플루토늄양은 518t으로서 그중 일본이 보유하고 있는 양은 47t에 달한다”며 “플루토늄 47t이면 나가사키에 투하하였던 것과 같은 핵폭탄 7천800여개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아태평화위는 “문제시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수천 개의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많은 양의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에 대해서는 원자력 협정까지 자동연장해 가면서 핵무장화를 부추기고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성의 있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우리에 대해서는 ‘보다 신뢰성 있는 조치’니, ‘비핵화 의혹’이니 하며 점잖지 못하게 놀아대는 미국 고위정객들의 양면적 태도”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조선반도 비핵화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응당 일본의 핵무장화 책동을 문제시해야 하며 공정한 입장에서 사태를 평가하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일 원자력 협정은 지난 1988년 7월 16일 30년 기한으로 발효됐으며 미국과 일본 모두 협정 폐기 의사를 밝히지 않아 지난달 16일 자동 연장됐다. 이 협정에서 일본은 핵무기에 전용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를 통한 플루토늄 생산과 우라늄 연료 농축을 할 수 있는 권한을 미국으로부터 사실상 부여받았다.

이를 토대로 일본은 지난 2016년을 기준으로 47t에 이르는 플루토늄을 쌓아두고 있어 사실상 ‘잠재적 핵보유국’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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