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아, 축하해' 8경기 만에 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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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이 부산과의 경기에서 3-2를 만드는 역전골을 터뜨린 뒤 양팔을 벌리고 달리는 특유의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JES 임현동 기자

박주영(21.FC 서울)의 득점포가 5일 드디어 터졌다. 7경기 침묵 끝에 나온 골이었다. 박주영이 폭발하면서 5경기 무득점에 허덕이던 서울도 5골을 퍼부으며 어린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4만여 홈 관중을 환호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4연승을 달리던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 2-2로 팽팽하게 맞선 후반 25분 부산 아크 근처에서 부산 수비수가 헤딩으로 걷어낸 볼이 박주영의 발끝에 걸렸다. 박주영의 왼발을 떠난 볼은 부산 골네트 왼쪽에 깨끗하게 꽂혔다. 3월 25일 제주 유나이티드전(2골) 이후 8경기 만에 나온 골. 기세가 오른 서울은 후반 44분 심우연, 47분 김은중이 한 골씩을 보태 5-2로 대승했다. 마스코트 강아지 '연승이'를 찾은 뒤 승승장구하던 부산은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박주영은 "어린이날을 맞아 많은 관중 앞에서 골을 넣어 정말 좋다. 사람이 많을수록 더 즐겁고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서울은 전반 5분 만에 행운의 선취골을 얻었다. 미드필드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히칼도가 골문을 향해 길게 감아올렸다. 반대쪽에서 쇄도하는 박주영을 의식해 골키퍼 정유석이 움찔했고, 이 사이 볼은 오른쪽 골대를 맞고 골문 안으로 굴러들어갔다.

최근 4경기에서 무려 13골을 퍼부은 부산의 반격이 시작됐다. 전반 16분 오른쪽을 파고든 소말리아가 밀어준 볼을 뽀뽀가 오른발로 방향을 바꿔 골문을 열었다. 29분에는 뽀뽀의 중거리슛이 수비 맞고 소말리아의 앞으로 떨어졌고, 소말리아가 골대 왼쪽 구석으로 밀어넣었다. 2-1 역전. 후반 서울은 1m95cm의 장신 공격수 심우연을 투입해 반전을 모색했다. 후반 22분 올 시즌 첫 출장한 노장 이기형이 수비수 사이로 찔러준 볼을 김은중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강슛, 동점골을 뽑아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 함성으로 뒤덮였고, 3분 뒤 박주영의 역전골이 터졌다.

국가대표 김두현(성남 일화)도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후반 37분 결승골을 넣었다. 수원 삼성은 홈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1-2로 져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전남 드래곤즈는 이광재가 2골을 넣는 활약에 힘입어 인천 유나이티드를 3-0으로 대파하고 9연속 무승부의 사슬을 끊었다. 이진호가 2골을 넣은 광주 상무는 대전 시티즌과 2-2로 비겼다.

정영재 기자<jerry@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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