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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준, ‘옥탑방 쇼’ 비판에 “조선 임금도 시중 다니며 민정 살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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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22일 오후 강북 '한 달 살이'를 시작하는 강북구 삼양동의 2층 옥탑방에 도착해 박겸수 강북구청장(좌측)과 평상에서 주변을 살피며 대화를 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2일 오후 강북 '한 달 살이'를 시작하는 강북구 삼양동의 2층 옥탑방에 도착해 박겸수 강북구청장(좌측)과 평상에서 주변을 살피며 대화를 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삼양동 옥탑방 거주는 쇼”라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진성준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31일 “잘한다고 칭찬해 줄 일이지 비판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진 부시장은 이날 tbs 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서 이같이 말한 뒤 “오히려 시장이 집무실이나 편안한 관저에만 머물러 있는 게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또 “조선시대에도 임금이 민정을 살피자고 변복을 해서 시중을 돌아다녔다”며 “이렇게 시장이 현장에 가서 시민의 애환을 살피고, 그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하는 건 잘한다고 칭찬해 줄 일”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지난 22일부터 서울 강북구 삼양동의 한 옥탑방에서 거주하고 있다. 현장에서 지역 주민의 의견을 듣고 정책에 담아내겠다는 취지에서다.

진 부시장은 박 시장의 주거지로 옥탑방이 선택된 데 대해서 “아직 옥탑방 같은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사는 서울시민이 있다”며 “그런 어려운 분들의 입장과 처지에서 생활하면서 서울시정을 펴야 할 것이 무엇이 있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겠다는 문제의식으로 이해해 달라”라고 말했다.

또 “강북살이를 시작한 근본적인 배경은 서울의 강남·북 간의 불균형이 너무 심하다. 비강남지역, 강북지역의 불균형 상황을 어떻게 시정해서 강남·북 간의 균형발전을 실현할 것인가 하는 문제의식 속에서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새벽 5시부터 막 민원인들이 찾아오고 있다. 주차장을 늘려 달라, 낡은 주택을 수리하는 데 지원해 달라, 어르신 일자리를 만들어 달라, 청년주택도 만들어 달라는 여러 요구가 있다”며 “ 이런 것을 놓치지 않고 해결책을 찾도록 시장께서 실무적으로 지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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