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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신문 “청와대 주인 바뀌었지만…겉만 번지르르” 불만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집 앞마당에서 남북공동선언인 ‘판문점선언’을 발표했다. [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집 앞마당에서 남북공동선언인 ‘판문점선언’을 발표했다. [중앙포토]

북한이 현 남북관계 상황에 대해 “겉만 번지르르할 뿐 실속있게 진행되는 것은 거의 없다”며 문재인 정부의 적극적 태도를 요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1일 ‘무엇이 북남관계의 새로운 여정을 가로막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4·27 판문점 선언 이후 여러 분야에서 남북 교류가 추진되고 있지만, 남측 정부가 대북제재를 이유로 남북관계 개선에 대해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있다고 비판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신문은 “청와대 주인은 바뀌었지만 이전 보수 정권이 저질러놓은 개성공업지구 폐쇄나 금강산관광 중단에 대한 수습책은 입 밖에 낼 엄두조차 못하고 도리어 외세에 편승하여 제재·압박 목록에 새로운 것을 덧올려놓고 있는 형편”이라고 했다.

이어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도 마찬가지”라며 “금강산은 민족의 자랑이고 겨레의 긍지로서 다른 그 누구보다 우리 겨레가 마음껏 경치를 향유하고 기쁨을 누려야 한다. 자기 민족의 명산을 부감하는 데 외세의 제재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외에도 철도·도로 등 부문별 실무회담과 군사회담 개최, 남북 탁구 단일팀의 우승, 이산가족 상봉행사 준비를 비롯해 현재 진행 중인 남북 협력사업을 거론하면서 “문제는 이 광경들이 관계개선의 거세찬 실천적 흐름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분위기 조성으로 그치고 있다는 데 있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남북관계를 ‘거머쥐면 잡히지 않는 비누거품’에 비유하면서 “현재 북과 남 사이에 여러 갈래의 사업들이 분망하게 벌어지고 있지만 그 내막을 투시해보면 겉만 번지르르할뿐 실속있게 진행되는 것은 거의 없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이 민족보다 외세를 우선시한다면 구태여 마음에도 없는 관계개선 타령을 늘어놓지말고 (한미)동맹 강화에 힘을 넣으면서 생겨 먹은 대로 살아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지금이야말로 과거의 구태와 경직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고와 관점을 가지고 북남관계를 대하여야 할 때”라고 압박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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