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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AG 남자농구 불참...‘2연패 도전’ 한국에 청신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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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월드컵 예선 도중 호주와 난투극을 벌이는 필리핀 선수들(파란 유니폼). [EPA=연합뉴스]

농구월드컵 예선 도중 호주와 난투극을 벌이는 필리핀 선수들(파란 유니폼). [EPA=연합뉴스]

필리핀이 다음달 개막하는 2018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종목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올림픽 전문매체 ‘인사이드더게임스’는 28일 “필리핀농구협회가 아시안게임에 남자농구대표팀을 파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아시아 남자농구 강자인 필리핀이 아시안게임 참가를 포기한 건 농구월드컵 예선전에서 발생한 난투극 여파 때문이다.

이달 초 필리핀은 호주와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 경기 도중 집단 난투극을 벌였다. 일부 선수들이 경기 도중 거친 몸싸움을 주고 받다 흥분해 자제력을 잃은 게 원인이었다. 감정이 격해지며 선수단 전체가 폭행 사건에 휘말렸고, 10명의 선수가 최소 1경기부터 최대 6경기까지 국제대회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당초 필리핀은 베스트 멤버 대신 국내리그 단일팀을 파견하는 등의 대안을 검토했지만 ‘메달권 입상 전망이 희박한 상황에서 팀을 파견하느니 자숙의 시간을 갖는 것이 낫다’는 여론에 따라 이를 철회했다. 알 판릴리오 필리핀농구협회장은 “아시안게임에 최상의 팀을 꾸릴 시간이 없는 만큼, 이 대회를 건너 뛰고 농구월드컵 지역 예선 2라운드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집단 난투극에 대한) FIBA의 징계 결정에 대해 명확히 할 부분이 있어 이의제기를 해놓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은 FIBA랭킹 30위로 우리나라(33위)보다 높다. 아시아 전체에서는 호주(10위), 이란(25위), 중국(29위) 다음이다. 4년 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남자농구 금메달을 거머쥔 한국은 필리핀과 조별리그에서 만나 접전 끝에 두 점차로 힘겹게 승리한 바 있다.

필리핀이 불참을 결정하며 B조에 함께 편성된 이란, 시리아, 아랍에미리트는 세 팀 간 경쟁으로 토너먼트 진출팀을 가리게 됐다. 한편 중국, 카자흐스탄, 팔레스타인이 포함된 D조는 팔레스타인이 불참을 선언해 두 나라만 경쟁한다. 우리나라는 몽골, 인도네시아, 태국과 함께 A조에 속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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