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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신임 포스코 회장 "1조 투자해 포항·광양 벤처밸리 조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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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최정우 신임 포스코 회장이 2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8.7.27   ka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최정우 신임 포스코 회장이 2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8.7.27 ka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포스코가 27일 최정우(사진) 회장 체제에 본격 돌입했다. 포스코는 이날 오전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최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 뒤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 최 회장을 제9대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

최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더불어 포스코(With POSCO)'를 내걸었다. 고객과 협력사, 지역 사회 등을 위한 사회적 가치를 적극적으로 추구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이날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첫 기자간담회에서 "포스코는 국가, 사회와 더불어 성장하는 '기업 시민'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협력사와 함께 산업 생태계를 강하게 만들고, 지역 일자리 창출 등 국민 삶의 질 개선에도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책임 활동을 실행하기 위한 조직으로는 경영진·사외이사·외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기업시민위원회'가 신설된다.

"대북 철강·인프라 사업 투자 적극 나설 것" 

그가 '취임사'에서 밝힌 사회 공헌 활동 중 하나는 '포항·광양 지역 벤처밸리 조성 사업'이다. 포스코가 나서서 1조원 규모 벤처기업 지원 펀드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또 중소 협력사와는 복리 후생 시설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등 근무 환경 개선에도 나설 방침이다.

최 회장은 또 북한과의 협력도 강화할 계획도 밝혔다. 최 회장은 "마그네사이트, 천연 흑연 등 포스코가 개발하는 제품 원료의 상당량이 북한에 매장돼 있다"며 "먼저 포스코가 이들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북한에 투입하고, 나아가 북한의 철강과 인프라 등 산업 성장을 위한 투자도 적극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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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탄소 소재 개발, LNG선 터미널 건설 등 신사업 추진" 

포스코가 그동안 추진한 신산업인 배터리 소재 부문은 외부 전문가 영입을 통해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로 했다. 그는 또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을 통합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최 회장은 "포스코그룹은 LG화학과 삼성SDI 등 배터리 제조사에 필요한 양극재·음극재 등을 생산하고 있다"며 "양극재를 만드는 포스코켐텍과 음극재를 만드는 포스코ESM을 통합하면 연구·개발(R&D)이나 마케팅 시너지가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철강 제품 제조 과정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탄소 덩어리로 반도체·음극재 원료로 쓰이는 탄소소재를 생산하는 사업도 신사업 중 하나로 추진키로 했다. 에너지 부문에선 삼척 석탁화력발전소를 미세먼지 배출을 줄인 친환경 발전소로 전환하고, 포항·광양 등 국내외 주요 항구에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이 드나들 수 있는 'LNG 터미널' 건설 사업도 시작할 방침이다. 여기에 바이오 분야도 장기적인 신성장 산업으로 추진한다.

글로벌 통상 마찰로 인한 철강업 피해는 정면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대미 수출이 직전 연도보다 8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며 "최대한 미국의 관세율을 낮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품을 고급화하는 방식으로 해외 수요를 확보해 나가는 한편 해외 현지 생산도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준비된 포스코 회장'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이미 지난 3~4개월 전부터 만약 최고경영자(CEO)가 되면 어떻게 할 것인지를 구상해 왔다"며 "과거 포스코 내 컨트롤타워인 가치경영센터장과 포스코켐텍, 포스코건설 등 다양한 계열사를 돌아본 경험이 그룹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점을 회장 승계 면접에서 강조해 왔다"고 말했다.

최 신임 회장은 1983년 포스코에 입사, 재무실장과 정도경영실장·가치경영센터장·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2015년 포스코그룹 내 컨트롤타워로 불리는 가치경영센터장을 맡아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리튬·양극재·음극재 개발을 이끌면서 포스코의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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