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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클립] 레스케이프, 부티크 호텔을 ‘신세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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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부티크 호텔 레스케이프의 대표 객실인 아틀리에 스위트룸 내부. ‘부티크 호텔의 아버지’로 불리는 자크 가르시아가 내부 인테리어와 디자인을 담당했다. 19세기 프랑스 귀족 사회를 모티브로 삼아 화려한 분위기를 낸다. [사진 신세계조선호텔]

부티크 호텔 레스케이프의 대표 객실인 아틀리에 스위트룸 내부. ‘부티크 호텔의 아버지’로 불리는 자크 가르시아가 내부 인테리어와 디자인을 담당했다. 19세기 프랑스 귀족 사회를 모티브로 삼아 화려한 분위기를 낸다. [사진 신세계조선호텔]

지난 19일 서울 중구 퇴계로 신세계백화점 옆에 호텔 레스케이프(L'Escape)가 문을 열었다. 레스케이프는 ‘일상으로부터의 달콤한 탈출’을 의미하는 합성어다. 최근 서울에 부티크 호텔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레스케이프는 ‘한국 최초의 프랑스 스타일’ 부티크 호텔을 표방했다.

객실 디자인, 유명 디자이너가 맡아 #중식당 ‘팔레드 신’ 벌써부터 북적 #프랑스풍 살롱선 명품 디저트 선봬

외관보다는 콘텐트를 내세웠다는 점이 흥미롭다. 미쉐린 스타셰프 등 전 세계 유명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한 양식당, 중식당, 티 살롱이 그것이다. 그중 홍콩에서 가장 핫하다는 중식당 ‘모트32(Mott32)’와 협업한 ‘팔레드 신(Palais de Chine)’은 레스케이프가 부티크 호텔 중 리딩 브랜드가 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콘텐트다. 김범수 레스케이프 총지배인도 호텔 오픈 전 “가장 자신 있게 선보이는 식음료(F&B) 매장”이라고 말했다. 아직은 개장 메리트에 힘입어 선전 중이다. 레스케이프 관계자는 “연일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레스케이프 객실의 욕실. 개방형 욕조를 설치하고, 침실과의 경계를 허물었다.

레스케이프 객실의 욕실. 개방형 욕조를 설치하고, 침실과의 경계를 허물었다.

◆프랑스 귀족 사회를 모티브로 한 인테리어=레스케이프의 디자이너 자크 가르시아는 ‘부티크 호텔의 아버지’로 불린다. 파리·뉴욕의 대표적인 부티크 호텔 코스테(Costes)와 노마드(Nomad)를 디자인했다. 레스케이프의 객실은 19세기 프랑스 귀족 사회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프랑스 특유의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돋보인다. 객실마다 다른 패턴의 실크 자수 벽지와 꽃문양 캐노피 장식, 앤티크 가구를 조화롭게 배치했다. 에이스 헤리츠 매트리스와 줄리아 비 침구로 화려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냈다. 스위트룸은 레스케이프의 정체성과 개성을 담은 리테일 제품으로 섬세하게 꾸몄다.

1940년대 상하이풍 인테리어로 꾸민 중식당 ‘팔레드 신.’ 레스케이프가 가장 자신있게 선보이는 레스토랑이다.

1940년대 상하이풍 인테리어로 꾸민 중식당 ‘팔레드 신.’ 레스케이프가 가장 자신있게 선보이는 레스토랑이다.

◆‘월드 넘버원’ 크리에이터가 모인 F&B=레스케이프의 F&B는 해외 유명 셰프들과 협업으로 운영되는 게 특징이다. 하지만 해외 유명 레스토랑을 그대로 옮겨오지는 않았다. 협업은 하지만, 전반적인 메뉴는 레스케이프만의 개성을 담았다는 뜻이다. 6층 팔레드 신은 홍콩 최고의 차이니즈 레스토랑 모트 32의 시그니처 메뉴를 선보인다. 전 세계 미식가들이 치켜세우는 딤섬과 베이징덕이 대표적이다. 모트32의 맨싱 리 셰프는 “레스케이프 오픈 전 팔레드 신 팀을 초청해서 한 달간의 트레이닝을 가졌다”며 “모트32에 버금가는 사랑을 받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팔레드 신은 3만원대 조식도 선보인다.

뉴욕 ‘더 모던’의 셰프 아브람 비셀이 양식당 ‘라망 시크레’에서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뉴욕 ‘더 모던’의 셰프 아브람 비셀이 양식당 ‘라망 시크레’에서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26층에 자리한 양식당 ‘라망 시크레(L'Amant Secret)’는 뉴욕의 ‘더 모던(The Modern)’과 협업했다. 더 모던의 셰프들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 ‘퀸스(Quince)’ 출신의 손종원 셰프가 함께 창의적인 메뉴를 선보인다. 호텔 꼭대기 층에 있는 ‘마크 다모르(Marque d'Amour)’는 4년 연속 ‘월드 베스트 바 50’ 바텐더 알렉스 크라테나와 시모네 카포랄레, 모니카 버그가 선사하는 특별한 칵테일을 맛볼 수 있다.

호텔 최상층에 위치한 ‘마크 다모르’ 바는 로맨틱한 무드를 강조했다.

호텔 최상층에 위치한 ‘마크 다모르’ 바는 로맨틱한 무드를 강조했다.

◆남산 아래서 여유 있는 티와 커피=7층 ‘르 살롱(Le Salon)’과 ‘헬 카페(Hell Cafe)’는 명품 디저트와 프리미엄 커피를 즐길 수 있다. 르 살롱은 서울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디저트 샵인 ‘메종 엠오(Maison M'O)’와 협업해 프랑스 스타일 마들렌(조개 모양의 쿠키)과 휘낭시에(직사각형 모양의 쿠키), 쿠프 글라세(파르페 류의 아이스크림) 등을 즐길 수 있다. 또 헬카페 커피 스테이션에서는 융 드립(종이 대신 천으로 커피를 내리는 방식)의 핸드드립 커피와 정통 이탈리아식 클래식 카푸치노를 만나볼 수 있다.

레스케이프 호텔의 김범수 총지배인은 “내부 인테리어는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클래식한 멋과 감성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반면 식음료 등 호텔의 콘텐트는 트렌드를 발 빠르게 반영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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