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 삼성, 단독 선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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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프로야구 삼성의 우익수이자 3번을 맡고 있는 양준혁(37.삼성). 그는 한국 프로야구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올해로 프로 입문 13년째인 그는 안타, 득점, 2루타, 4사구 등 4개 공격 부문 최고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3일 프로야구는 그 '살아 있는 전설'이 판을 흔들었다.

양준혁은 대구에서 벌어진 SK와의 홈경기에서 1회 말 역전 결승 투런홈런을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 팀의 3-2 승리를 이끌어냈다. 3연승을 달린 삼성은 전날까지 선두였던 SK를 2위로 끌어내리면서 시즌 첫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양준혁은 0-1로 뒤지던 1회 말 1사 1루의 첫 타석에서 가운데로 쏠린 김원형의 초구 직구를 끌어당겨 오른쪽 펜스를 넘겼다. 삼성은 계속된 공격에서 김대익과 박진만의 안타로 추가점을 뽑아 3-1로 앞섰다. 선발 하리칼라가 5이닝 동안 3안타 1실점으로 잘 던진 삼성은 6회부터 오상민-권오준-오승환으로 이어지는 특급 계투진을 투입하면서 SK 추격을 완벽하게 차단했다. 8회 1사 후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첫 타자 김재현을 2루 땅볼로 처리한 뒤 나머지 네 명의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워 가장 먼저 1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오승환은 이날 세이브로 역대 최소경기 10세이브 타이 기록(12게임)도 세웠다. 양준혁은 타격 1위(0.383)를 지켰고, 타점(21), 출루율(0.512), 장타율(0.683) 등 타격 4부문에서 1위로 올라섰다. 또 프로야구 통산 최다안타(1844), 최다득점(1058)기록을 바꿔놓았다.

'마운드의 팀' 현대는 수원 홈경기에서 선발투수 손승락이 7과 3분의 1이닝 동안 7안타 1실점으로 잘 던져 롯데를 3-1로 제압했다. KIA는 잠실 원정경기에서 0-0으로 팽팽히 맞선 9회 초에 3안타로 3점을 뽑아 두산을 3-0으로 물리쳐 2연패에서 벗어났다.

대구=강인식 기자,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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