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89년 여성 추동 패션 50년대 고전풍 재현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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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88, 89년 가을과 겨울을 위한 여성패션의 흐름은 50년대 클래시시즘의 현대적인 재현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특별히 재킷과 스커트, 재킷과 바지로 싹을 이루는 정장 수트가 중요한 의상품목으로 등장하여 눈길을 모은다.
재킷은 어깨선이 둥글게 떨어지면서 허리선은 몸에 꼭 맞고 그 아래 목은 퍼지는 실루엣이 일반적이다. 그 외에 볼레로를 연상시키는 허리위기장의 짧은 재킷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행하고있다.
스커트는 87년 다시 나타난 미니의 영향으로 대체로 조금씩 짧아져 젊은 층은 미니, 그 이상 연령층은 무릎 기장이 일반적이다. 새롭게 등장한 장딴지기장의 미니도 날씨가 추워지면서 실용성과 함께 새로운 멋으로 보급될 전망이다.
허리에 2, 3개의 주름을 넣어 품성하고 여유 있는 실루엣으로 만든 바지도 이번 겨울에 폭넓은 연령층에 입혀질 것 같다는 것이 패션 디자이너 진태옥씨의 얘기다.
따라서 허리선을 강조한 허리부터 30∼50cm까지 내려온 긴 기장의 재킷과 미니기장의 스커트, 짧은 재킷과 미니기장의 스커트 위 그리고 재킷과 풍성한 바지, 이렇게 3가지의 코디네이션이 이번 추동 시즌을 이끌어갈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옷의 세부적 장식으로는 깃의 크기가 커지고 다양해진 것이 새로운데 부드럽고, 둥근선의 케이프 칼러와 수세미모양의 숄 칼러가 새롭다. 또 스커트와 재킷의 여밈이 비대칭인 것, 겹쳐 여미는 디자인도 많다. 부분적으로 자수와 레이스 등 고급소재를 이용한 것이 많다.
옷감은 알파카·개버딘 등 순 모직과 가죽·털·실크 등 고급소재가 주로 쓰이고 있다.
색깔은 여전히 흑백을 기초로 하여 빨강·초록·남보라 등 밝고 강렬한 색깔이 새롭게 등장하고있다. 특별히 남성복에 많이 이용되는 줄무늬가 여성복에 폭 넓게 이용되고 있는 것도 새롭다.
줄무늬옷감을 만든 더블 여밈의 재킷과 품성하고 여유 있는 실루엣의 바지를 조화시킨 차림은 이 계절 새로운 덧으로 젊은 층의 인기를 모을 것 같다. <박금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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