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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나자 창문서 아이 둘 안고 버틴 의정부 슈퍼맨 아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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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6시 23분께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의 한 빌라 4층에 불이 나 30분 만에 진화됐다.[사진 의정부소방서 제공]

24일 오전 6시 23분께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의 한 빌라 4층에 불이 나 30분 만에 진화됐다.[사진 의정부소방서 제공]

24일 새벽 경기도 의정부시의 4층 빌라에서 불이 나 30분 만에 진화됐다. 이 화재로 4층에 거주하던 김모(36)씨와 아내(31), 딸(4), 아들(11개월)이 화재가 난 집안에 갇히는 상황이 발생했지만 무사히 구조됐다.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주택 내부로 불이 모두 번져있는 상황이었고 김씨는 연기를 피해 딸과 아들을 안고 아슬아슬하게 창문에 매달려 있었다.

소방대원들은 지상에 에어매트를 펼쳐놓고 3층으로 진입한 뒤 베란다 난간을 통해 어린 남매와 부부를 구조했다. 이 사고로 김씨는 화상을, 아내는 연기를 흡입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의정부소방서 제공]

[사진 의정부소방서 제공]

소방서 관계자는 “뜨거운 불길속에서 한 살배기 남아와 네 살 여아를 화염속에서 끌어안고 지켜낸 가장의 뜨거운 부성애에 감동했다”며 “이번 화재는 비좁은 골목길 안쪽 언덕 위 빌라에서 발생했지만 이웃주민들의 질서있는 현장통제 협조와 화재진압 대원들의 신속한 대응으로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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