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맞은 KOTRA 홍기화 사장 … 될만한 수출분야 집중 지원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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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KOTRA의 화두는'전략 마케팅'이다. 이것저것 닥치는대로 돕는 백화점식 수출 지원 업무에서 탈피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원의 품질을 높이자는 것이다.

해외 곳곳에서 어떤 품목의 수요가 많은지, 우리는 무얼 제 때 공급할 수 있는지 면밀히 따져서 부가가치 높은 수출 금맥을 캐내는 작업이다. KOTRA가 분야별 전문성을 보완하기 위해 올들어 외부기관과 전략적 제휴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홍기화(59.사진) KOTRA 사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 102개의 KORTA 해외 무역관을 전략 마케팅의 교두보로 삼아 관련 업무의 비중을 현재 20%에서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자동차.정보기술(IT)).문화 콘텐트.플랜트.의료 등의 벨트를 구축해 상호 지원 체계를 갖추겠다는 것이다.

지난 달 11일 미 디트로이트에서 한 작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의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GM이 한국 자동차부품 업체들을 만난 자리다.

한국 부품업체들의 기술력이 높아졌다는 사실을 GM에 알리기 위해 KOTRA는 각 지역 무역관을 통해 몇달간 시장을 조사 분석해 한국 업계의 경쟁력 수준을 수치화했다. 홍 사장은 "중국 광저우, 일본 나고야, 독일 함부르크처럼 자동차 산업이 발달한 지역의 무역관들이 전략적으로 상호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7일 중동 지역의 플랜트 사업 확대를 위해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수도 두바이로 날아간다. 14일 두바이 무역관에 플랜트 수주 지원센터를 만들어 현지 수주 기회 등을 분석하는 임무를 맡길 계획이다.

국내 주요 기관과의 협조 체제도 중요하다. KOTRA는 지난 달 28일 수출업체들의 해외 방위산업 시장 공략을 위해 방위사업청과 수출 지원 업무협약을 했다. 2010년엔 세계 10위권의 방산 수출국이 되도록 지원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앞서 26일에는'라이벌'관계라고도 할 수 있는 한국무역협회와 중소 수출업체를 지원하는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홍 사장은 "수출 증대라는 동일한 목표를 향해 뛰는 두 기관이 서로 힘을 합하지 못한 과거 유습을 깨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달 21일에는 국내 기업의 해외 조달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협력체계를 조달청과 구축했다. 20일에는 과학기술부.산업자원부.정보통신부.보건복지부 네 부처와 공동으로 세계 유수 기업의 연구개발(R&D)센터를 유치하기 위한 협력 네트워크를 만들기로 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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