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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는마음] 부모님껜 뭐니뭐니 해도 건강 검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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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사랑이라고 했던가. 자식 건강 뒷바라지엔 열심이지만 정작 부모님 건강엔 무심한 경우가 많다. 아이가 아프면 화들짝 놀라 병원을 달려가지만 부모님 병은 '늙으면 그러려니'하며 차일피일 치료를 미루기 일쑤다.

환갑만 넘으면 몸이 삐거덕대기 마련. 병을 달고 사는 노인도 부지기수다. 노인들은 스스로 건강을 챙길 능력이 부족하다. 병에 대한 상식도, 스스로 병원을 찾아가는 능력도 떨어진다.

8일은 어버이날, 올해는 카네이션보다 소중한 건강을 선물해 보자.

고종관 기자

노인은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다. 이른바 다병형(多病型). 노인 한 명이 평균 2.9개 질환을 가지고 있다. 또 다른 특징은 일단 병에 걸리면 회복하기 어렵고, 만성화한다는 사실. 조기 발견해 서둘러 치료해야 할 이유다. 체크 포인트는 식사와 배설이다. 삶의 질을 파악할 수 있는 데다 암 발병도 예측할 수 있기 때문.

예컨대 식사의 경우 음식을 골고루 적당량 드시는지를 보면 치아와 소화기의 기능과 질병 여부를 알 수 있다. 또 빈뇨나 잔뇨.실뇨의 정도를 알면 전립선 비대증(남성)이나 요실금(여성)을, 소변의 색깔로는 방광암의 단서(피가 섞일 경우 소변이 붉다)를 잡을 수 있다. 변의 색깔(콜타르 같은 검은 변)도 대장암 예측에 좋은 정보를 제공한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김원슬 교수는 "노인 질환은 대체로 전형적인 증상이 없고, 증상이 있더라도 미약하다"며 "꾸준히 관심을 갖고 초기 증상을 의사에게 잘 전달하는 것이 큰 질환을 막는 예방"이라고 설명했다.

눈이 침침하다 하시면 ▷▶ 백내장 검사

노인에게 많은 눈 질환이 눈물흘림증과 백내장이다. 눈물흘림증은 눈물이 빠져나갈 비루관의 탄력이 떨어지면서 막히기 때문에 발생한다. 눈물길이 조금 막혔을 땐 실리콘 관을 삽입하고, 완전히 폐쇄되면 코뼈를 뚫어 새로운 눈물 길을 만들어준다. 최근엔 콧속 내시경으로 하루 입원해 치료한다. 백내장은 렌즈기능을 하는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병. 시력 감퇴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노안으로 지나치기 쉽다. 백내장 수술은 크게 진보해 점안 마취, 간편한 수술로 당일 수술과 퇴원이 가능하다. 건양대 의대 김안과병원 이호경 교수는 "혈압.당뇨 등 전신질환이 있는 부모님은 더 자주 안과를 찾게 해 눈의 변화를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입냄새가 심하시면 ▷▶ 입마름증 치료

입안도 나이 따라 변하게 마련. 침샘이 위축되고, 이유 없이 혀에 작열감이 생기는가 하면, 치아가 무너진다. 대표적인 것이 입마름증. 세척작용을 하는 침분비가 적어지면 구취가 발생하고, 이 썩는 속도가 가속화된다. 경희대 치대 홍정표(구강내과)교수는 "침샘 기능을 촉진하는 가글, 구강 도포제, 점도 높은 인공침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입안이 따끔거리는 현상은 알레르기나 입안의 청결 상태가 나쁠 때, 그리고 보철물 등이 원인이므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면역능력이 떨어지면서 혀가 곰팡이에 감염되는 캔디다증도 있다.

요즘에는 틀니도 많이 좋아졌다. 과거엔 밥을 먹다가 틀니가 빠져 낭패를 보기도 했지만 요즘엔 자석틀니, 또는 임플란트 기둥에 거는 가철식 등이 나와 기능에 큰 문제가 없다. 틀니를 한 뒤 교육도 중요하다. 주 1회는 세정액에 담가 소독을 하고 잘 때는 수돗물에 담가 놓아야 변형되지 않는다.

젊게 보이고 싶어하실 땐 ▷▶ 검버섯 제거 시술

요즘 피부과나 성형외과를 찾는 노인들도 부쩍 늘었다. 검버섯과 주름을 묶어 회춘상품이 나오고 있을 정도. 초이스피부과의 경우 올 1~4월 신사.하계.평촌 등 3개 지점을 방문한 60~80대 환자가 1628명으로, 2004년 같은 기간 567명에 비해 무려 3배로 늘었다. 대표적인 시술은 검버섯 제거. 이곳 최광호 원장은 상태에 따라 "다양한 레이저와 화학 박피술로 시술한다"며 "피부에 잡티가 많거나 안색이 칙칙하면 다이아몬드필링이나 아미노필링 등으로 피부를 다듬어 준다"고 말했다. 굵은 주름이 아니라면 서마지, 폴라리스, 타이탄 레이저가 동원된다. 타이탄리프트는 물에만 흡수되는 레이저 빛이 진피층 온도를 높여 콜라겐 생성을 유도한다. 시술 직후 피부 땅김 효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노년층 환자들이 많이 찾는다.

중풍이 걱정되면 ▷▶ 뇌혈류 검사

평소 혈압이 높거나 당뇨병 등 지병이 있는 부모님이라면 뇌졸중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한메디 한의원 백태선 원장은 "중풍이 오면 손상된 뇌조직이 회복되지 않으므로 평소 혈압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약 복용을 잊지 않도록 권하고, 가정용 혈압계를 구입해 사용방법을 알려드려야 한다. 중풍을 예방하는 검사로는 뇌혈류 검사와 경동맥초음파 검사, 심장질환을 조기 진단하는 방법으로는 심장초음파 검사와 동맥경화 검사가 추천된다.

*** 부모님 건강 체크 포인트

■눈:노안.백내장.눈물마름증.녹내장.황반변성

■비뇨생식기:요실금.전립선비대증.방광암.전립선암

■정신:치매.파킨슨.노인성 우울증.불면증

■근.골격:골다공증.척추후반 및 측만증.척추관협착증.퇴행성 관절염

■입:침마름증.캔디다증.치은염.치아 상실.구취

■피부:주름.검버섯.피부암.눈 밑 지방.피부 건조증

■순환기:혈압.뇌졸중.협심증.정맥류

■소화기:위궤양.위염.위암.대장암.간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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