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영화·음반·게임 2004년부터 완전개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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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일부 발이 묶였던 일본 영화와 음반.게임 소프트웨어의 수입이 전면 허용된다.

정부는 16일 오후 일본 대중문화 제4차 개방조치를 발표하고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방송 프로그램과 극장용 애니메이션은 방송위원회 및 업계와 논의한 후 연말까지 허용 폭을 확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국제영화제 수상작이 아닌 일본의 성인영화는 수입이 허용되지 않았으나 내년부터는 극장 개봉이 가능하게 됐다. 일본어로 된 음반과 가정용 TV에 연결해 조이스틱으로 즐기는 비디오 게임 소프트웨어도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은 "정보화.세계화의 시대 조류에 부응하는 게 정책의 기본 방향이지만 청소년에게 영향력이 크고 국내 업계의 경쟁력이 취약한 극장용 애니메이션과 매체 성격상 파급 효과가 큰 방송은 관련 업계와 방송위원회의 논의를 거친 뒤 연내에 허용 폭을 발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방송은 현재 드라마와 쇼.오락 프로그램의 방영이 금지돼 있고 애니메이션은 국제영화제 수상작만 극장에 걸 수 있다.

이번 발표는 지난 6월 7일 한.일 정상이 공동성명에서 표명한 '일본 대중문화 개방 확대'원칙의 후속 조치 차원에서 취해진 것으로 '한.일 문화교류정책자문위원회'(위원장 金容雲) 등의 자문 결과를 기초로 삼았다.

그동안 일본 대중문화는 1998년 10월, 99년 9월, 2000년 6월 등 세차례에 걸쳐 이뤄졌으나 2001년 7월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파동으로 추가 개방이 중단됐었다.

이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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