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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기무사, ‘박근혜 눈물’ 건의…연예기획사냐”

중앙일보

입력

지난 2014년 5월 19일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관련 대국민담화 발표 연설 말미 의로운 희생자 이름을 거명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지난 2014년 5월 19일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관련 대국민담화 발표 연설 말미 의로운 희생자 이름을 거명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국군기무사령부가 세월호 참사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에 감성적인 모습을 건의했다는 보도에 대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연예기획사 같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12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기무사는 5‧16, 12‧12 쿠데타 발상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었다”며 “박 전 대통령한테 눈물 흘리면서 담화 발표하라고, 이런 짓을 하니까 무슨 기무사가 연예기획사 같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기무사가 계엄 상황을 검토한 것과 관련해서는 “이건 내란 음모 아니냐.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며 “계획적으로 문건을 작성했다면 심각하게 접근해야지 이대로 둬서는 안 된다. 절대 용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군이 이런 짓을 했다는 건 반역죄다. 슬픈 일”이라며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에 보고됐다고 본다.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11일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기무사는 2014년 5월 14일 “VIP(박 전 대통령)의 사과와 위로에도 불구, 정부 지지율이 하락했다”며 “대국민 담화 시 감성적인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천안함 희생 장병 추모 연설을 하면서 희생자 이름을 일일이 호명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사례로 들었다. 실제로 박 전 대통령은 이로부터 5일 후 대국민 담화에서 눈물을 흘리며 세월호 희생자들의 이름을 호명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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