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내년 9월 앞자리 숫자 늘어난 자가용 번호판 나온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6면

맨 위가 현재 사용 중인 번호판이고, 맨 아래가 새로 도입될 번호판 체계다. 서체와 컬러 문양 도입 여부는 연말까지 결정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맨 위가 현재 사용 중인 번호판이고, 맨 아래가 새로 도입될 번호판 체계다. 서체와 컬러 문양 도입 여부는 연말까지 결정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내년 9월부터 앞번호가 세 자리로 늘어난 새 자동차 번호판이 도입된다. 이렇게 되면 추가로 공급 가능한 번호판이 2억 개로 늘어나며, 자가용과 렌터카에 우선 적용된다. 또 번호판에 사용할 서체와 컬러 문양 도입 여부는 연말까지 결정할 예정이다.

국토부, 새 번호판 구성 체계 발표 #앞 번호 두 자리→세 자리로 늘려 #추가 번호판 용량 2억 개로 확대 #서체, 컬러 문양 여부 연말 결정

 국토교통부는 5일 이 같은 내용으로 '자동차 등록번호판 등의 기준에 관한 고시'를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사용 중인 자가용 번호판 체계는 공급 용량이 약 2200만개로 이미 2016년 그 용량을 초과해 폐차 등으로 반납받은 번호판을 재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새 번호판 공급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번호판

현재 번호판

 그동안 국토부는 앞번호를 세 자리로 늘리는 방안과 한글에 받침을 넣는 방안을 놓고 전문가 자문과 대국민 여론조사 등을 진행했다. 그 결과 숫자 추가 방식이 60~70%대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앞번호를 세 자리로 늘리게 되면 추가로 공급 가능한 번호판이 2억 1000만개가량 된다. 이 가운데 '700~999 '대의 번호판은 승합차와 화물차의 용량 확대를 위한 예비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새 번호판은 앞번호가 세 자리로 늘어난다.

새 번호판은 앞번호가 세 자리로 늘어난다.

 국토부는 또 신규 번호판에 사용할 서체와 컬러문양 도입 여부는 추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올해 안에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나라별, 또는 지역별로 특색있는 문양을 넣은 컬러 반사 번호판을 사용하고 있다. 주요 국가 중에서는 우리나라와 일본만이 흑백 번호판이다.

 컬러 문양을 넣고 서체를 바꾼 디자인 시안.

컬러 문양을 넣고 서체를 바꾼 디자인 시안.

 컬러 문양을 넣은 디자인 시안.

컬러 문양을 넣은 디자인 시안.

 이 때문에 새로 번호판을 바꿀 경우 우리도 단조로운 흑백 번호판 대신 선진국형 번호판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적지 않았다. 반사 번호판은 야간 시인성이 뛰어나 사고예방 효과가 우수하지만, 기존번호판보다 발급비용이 1.5~2배가량 비싼 게 단점이다.

 컬러 문양을 넣은 독일의 반사 번호판

컬러 문양을 넣은 독일의 반사 번호판

번호판 디자인 전문가인 윤종영 한양대 교수는 "선진국에선 반사 번호판을 도입할 때 운전자에게 기존 번호판과 새 번호판 중에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방식으로 순차적으로 반사 번호판 공급을 확대했다"며 "우리도 이 방식을 적용하면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김채규 국토부 자동차관리관은 "현재 공개된 디자인이나 서체에 대한 국민 선호도 차이가 크지 않다"며 "다양한 선택안을 추가로 마련해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친 뒤 채택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절차를 거쳐 연말까지 번호판 관련 사항이 모두 결정되면 이후 경찰의 무인단속 카메라(CCTV) 업그레이드 작업 등이 이어지게 된다. 현 번호판과 새로 바뀔 번호판을 동시에 인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새 번호판 체계가 최종 결정되면 경찰의 무인단속카메라를 업그레이드 하게 된다.

새 번호판 체계가 최종 결정되면 경찰의 무인단속카메라를 업그레이드 하게 된다.

 박대순 국토부 자동차 정책과장은 "새 번호판은 내년 9월 신규로 발급되는 등록번호부터 적용되며, 기존 차량도 운전자가 교체를 원할 경우 새 번호판을 달 수 있다"고 말했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