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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에도 '인천공항'…인천공항 노하우, 글로벌 수출 개시

중앙일보

입력

지난 4일 쿠웨이트공항 4터미널 준공식에서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사진 맨 앞줄에서 왼쪽)이 유세프 알사가르 쿠웨이트항공 회장(사진 맨 앞줄에서 오른쪽)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인천공항사진기자단]

지난 4일 쿠웨이트공항 4터미널 준공식에서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사진 맨 앞줄에서 왼쪽)이 유세프 알사가르 쿠웨이트항공 회장(사진 맨 앞줄에서 오른쪽)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인천공항사진기자단]

쿠웨이트 국제공항 제4터미널 준공식이 열린 4일 오전(현지시간).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제4터미널 입구에서 준공식 행사에 참석하는 사바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을 맞이했다. 타국의 행사장에서 그 나라의 왕을 정 사장이 영접한 것은 정 사장이 제4터미널을 위탁 운영하는 회사의 대표이기 때문이다.

인천공항공사가 공항운영 노하우 수출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그 첫 작품이 4일 준공한 쿠웨이트공항 4터미널로 공사는 2023년까지 5년간 터미널을 위탁 운영한다. 쿠웨이트 4터미널은 인천공항 2터미널의 4분의 1수준인 연간 45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쿠웨이트 국영항공기 전용 터미널이다. 공사는 이곳에서 항공보안, 여객서비스, 상업시설관리, 공항 수익 징수 및 관리, 시설 운영 및 유지보수 등 공항운영의 전 분야를 담당한다. 인천국제공항 운영방식을 그대로 쿠웨이트 공항에 적용하는 것이다. 이런 업무를 하면서 5년간 공사가 쿠웨이트로 받는 돈은 약 1370억원이다.

공사는 지난 5월 공사의 분야별 전문가 20여 명을 쿠웨이트에 파견했고, 앞으로 현지 인력 500여 명을 신규 채용해 인천공항의 공항운영 노하우를 쿠웨이트에 전수할 계획이다.

공사는 올 4월 쿠웨이트 정부가 발주한 경쟁입찰에서 프랑스 에이디피(ADP), 독일 프라포트(Fraport) 등 공항 위탁운영 경험이 풍부한 경쟁사들을 제치고 4터미널 위탁운영사업자로 선정됐다. 쿠웨이트에서 해외 공항운영회사가 터미널을 위탁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준공식에 참석한 사우드 알 마흐루스 쿠웨이트 민간항공청 기술국장은 “지난 5월 인천공항공사와 계약체결 이후 지금까지의 터미널 개장 준비과정만 보더라도 인천공항이 왜 세계 최고 공항이라 불리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인천공항의 공항운영 노하우를 받아들여 쿠웨이트 공항도 중동지역을 대표하는 선진 공항으로 도약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일영 사장은 “쿠웨이트 4터미널 위탁운영은 인천공항의 공항운영 노하우를 세계무대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프로젝트여서 의미가 크다”며“앞으로 중동, 동유럽,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 전 세계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공사는 또한 2022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인 쿠웨이트 국제공항 2터미널(연간 1300만 명 수용규모)도 위탁 운영할 가능성이 크다. 정 사장은 “사바 알사바 국왕에게 2터미널도 인천공항공사가 운영할 수 있게 요청했고 국왕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말했다.

공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공항을 목표로 건설 중인 터키 이스탄불 신공항에서도 현재 공항운영 관련 컨설팅을 하고 있다. 컨설팅 용역료는 약 74억원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찾은 이스탄불 신공항 건설현장은 오는 10월 1터미널 개항을 앞두고 시설점검 등 막바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1터미널은 인천공항 수용 능력을 합한 것(연간 7200만 명)보다 많은 연간 90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 또한 2035년 최종 4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는 이스탄불 신공항은 터미널 2개와 활주로 6개를 갖춘 세계 최대 규모의 공항이 될 전망이다. 터키 정부는 향후 연간 1억5000만명이 신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쿠웨이트=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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