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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투수 해커, 아직 덜 풀린 어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KBO리그 '다승왕' 출신 에릭 해커(35·넥센 히어로즈)가 다시 돌아왔다. 하지만 아직 몸이 풀리지는 않았다.

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넥센 선발 해커가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넥센 선발 해커가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커는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홈 경기에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했다. 하지만 4와3분의1이닝 동안 82개를 던져 2홈런을 포함해 7안타를 내주고 7실점했다.

해커는 2013∼2017시즌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다. 5년간 통산 56승 34패, 평균자책점 3.52를 올렸고 2015년부터 3년 내리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2015년에는 19승을 올려 다승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해커는 올 시즌을 앞두고 NC와 재계약에 실패해 미국으로 돌아갔다.

해커는 한국·미국·일본·대만 등 문을 두드렸지만 어느 팀과도 계약하지 못하고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었다. 그 사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구직 활동을 펼쳤는데, 특히 KBO리그에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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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넥센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에스밀 로저스가 불의의 오른쪽 손가락 부상을 당하면서 복귀가 불투명해지자 해커에게 기회가 생겼다. 넥센은 KBO리그에서 경험이 풍부한 해커를 새로운 외인 투수로 낙점했다.

넥센맨 에릭 해커. [연합뉴스]

넥센맨 에릭 해커. [연합뉴스]

하지만 해커는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약 8개월 동안 실전 경험을 치르지 못하면서 아직 몸 상태가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해커는 4회 초까지는 1실점으로 잘 버텼다. 하지만 투구 수가 50개가 넘어가면서 안타를 얻어맞기 시작했다.

2-1로 앞서 있던 5회 초 대거 6실점했다. 해커는 김성현과 나주환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1사 주자 1,2루에서 노수광, 한동민에게 연속 2루타를 내줘 2-4로 역전당했다. 이후 제이미 로맥에게 투런 홈런, 최정에게 솔로포를 맞고 강판됐다. 점수는 2-7로 크게 벌어지면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해커는 "오늘 경기 결과가 좋지 않지만 KBO리그에 복귀하게 돼 기쁘다. 실전 피칭이 오랜만이었지만 생각보다 제구가 괜찮았다. 다만 이닝을 이어갈수록 피로가 조금 쌓였다"며 "전략을 빨리 바꾸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앞으로 타자 성향을 빠르게 파악하고, 공을 던지면서 상황에 맞게 투구 전략을 바꾸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넥센이 3일 SK전에서 3-9로 지면서 해커는 패전 투수가 됐다. 해커는 8일 고척돔에서 열리는 NC와 홈 경기에 시즌 첫 승에 다시 도전한다. 공교롭게도 친정 NC와 대결에서 첫 승을 올려야 하는 부담감을 안게 됐다.

3일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 경기 7회 초 2사에서 SK 최정이 솔로포(27호)를 치고 있다. [뉴스1]

3일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 경기 7회 초 2사에서 SK 최정이 솔로포(27호)를 치고 있다. [뉴스1]

한편 홈런왕 경쟁에는 불이 붙었다. SK 최정이 이날 시즌 26호, 27호 홈런을 쏘아올리면서 홈런 1위 자리를 탈환했다. 1위 자리에 올라있던 두산 베어스 김재환(26홈런)은 로맥(26홈런)과 함께 공동 2위가 됐다. 김재환은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가 비로 인해 취소되면서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광주에서는 KIA 타이거즈가 한화 이글스를 9-2로 눌렀다. KIA 선발 양현종이 7이닝 3피안타(2피홈런)·12탈삼진·2실점으로 시즌 9승(6패)째를 올렸다. 삼진 12개는 양현종의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종전 11개)이다. 양현종은 개인 기록을 세우며 5년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 행진을 이어갔다.

프로야구 전적(3일)

 ▶한화 2-9 KIA ▶SK 9-3 넥센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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