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일>
서울올림픽 육상의 첫 이벤트인 여자마라톤의 월계관이 포르투갈의 「로자·모타」에 돌아갔다.
23일 오전9시30분 섭씨 19도, 풍속 5m의 쾌청한 날씨 속에 잠실 메인 스타디움을 출발, 한강변을 돌아 42·195㎞를 주파하는 여자마라톤에서 「로자·모타」는 2시간25분40초로 역주, 대망의 올림픽 육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모타」는 LA올림픽 동메달에 이어 4년만에 세계정상에 올라섰다.
41개국 72명의 여자마라토너들이 출전한 이날 레이스에서 「모타」는 5㎞지점 이후부터 강력한 라이벌로 지목돼온 호주의 「리사·마틴」, 동독의 「카타린·도레」 및 소련의 「타티아니·폴로빈스카야」 등과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며 25㎞지점까지 나란히 선두그룹을 형성, 숨가쁜 레이스를 전개했다.
그러나 「모타」는 시종일관 흐트러짐 없는 러닝폼과 경쾌한 주법을 구사하며 운명의 38㎞지점에서 라이벌 3명을 뿌리치는데 성공, 수만 관중이 환호하는 가운데 잠실 메인 스타디움에 도착, 골인했다.
2위는 2시간25분53초의 「리사·마틴」이 차지했다. 「마틴」은 올 들어 일본오사카여자마라톤대회에서 2시간23분51초의 올 시즌 최고기록으로 우승했던 선수다. 「도레」는 2시간26분21초로 3위에 머물렀다.
이날 레이스에서 단 한번도 선두를 뺏기지 않은 「모타」는 자신의 첫 번째 마라톤대회 출전인 82년 유럽 마라톤선수권대회 우승 이후 13번째의 마라톤대회에 출전, 10회 우승을 이끌어내는 놀라운 괴력을 과시했다.
출발 직후부터 선두그룹을 형성했던 「모타」 「마틴」 「도레」 「폴로빈스카야」는 마포대교를 막 지난 26㎞지점부터 2진 그룹을 멀찍이 떨어뜨리면서 예측을 불허하는 숨막히는 각축전을 전개했으며 35㎞지점도 2시간1분13초로 거의 동시에 통과했다.
「모타」는 40㎞지점인 잠실아파트단지 앞길을 2시간18분10초로 통과, 우승쟁취의 여유를 보였으나 기록은 이미 세계기록과 큰 차이를 나타냈고 LA대회 우승기록 2시간24분52초(「조앤·베노이트」·미국)에도 미치지 못해 서울코스가 어려움을 입증했다.
한편 한국은 김미경·이미옥·임은주 등 3명이 출전했으나 기대를 모았던 김미경은 도중 기권했고 이미옥이 한국최고기록(2시간32분40초)에 11초 뒤지는 2시간32분29초를 마크, 15위에 머물렀다.제>
여자마라톤 「모타」(포르투갈) 우승|2시간 25분40초…LA 「동」 이어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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