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가 쫓아낸 '캐츠'… 해운대 텐트극장 철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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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지난 8월 24일부터 부산 해운대 내 첨단 텐트극장(빅탑 시어터)에서 공연 중이던 뮤지컬 '캐츠'가 추석 연휴 남부지방을 강타한 태풍으로 인해 12일 저녁 공연부터 전면 취소됐다.

'캐츠' 제작팀 관계자는 "12일 밤 강풍과 폭우로 인해 갖가지 파편이 날아 들어 텐트와 첨단기기가 심하게 손상됐다"며 "텐트를 철거해야 하기 때문에 향후 부산 공연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텐트극장이 바닷가에 위치해 피해는 더욱 컸다.

이 때문에 부산 공연(20일까지)의 전면 취소는 물론 향후 광주(9월 27일~10월 5일)와 대구(10월 11일~11월 2일) 공연까지 연쇄적으로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제작진은 호주에서 새 텐트를 들여와 다시 세팅하는 데 약 1개월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캐츠' 의 출연 배우들은 본국으로 돌아갔다가 공연을 재개할 때쯤 다시 방한할 예정이다.

'캐츠' 텐트 극장은 지방 공연을 천명했다. 지난 7월 말 수원을 시작으로 부산.광주.대구 등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방 관객들을 찾아가기로 했다.

어느 곳이든 터만 있으면 극장을 세울 수 있는 텐트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 것이다. 이번 부산 공연도 객석 점유율이 85%에 이를 정도로 좋은 성적을 보여왔다.

그러나 향후 부산 공연이 취소됨에 따라 제작사인 설&컴퍼니 측은 티켓 판매액만 10억원에 이르는 손실을 보게 됐다. 제작사 측은 예약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로 공연 취소를 알리면서 환불 처리하고 있다. 광주나 대구 공연 예매자는 환불하거나 다시 예약 가능하다. 02-501-7888.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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