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성 VS 오승환 소방왕 경쟁 맞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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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구대성(37.한화.(左))의 관록이냐, 오승환(24.삼성.(右))의 패기냐.

프로야구 최고 소방수 자리를 놓고 구대성과 오승환이 벌이는 구원왕 대결에 초반부터 불이 붙었다.

두 선수는 26일 경기에서 나란히 세이브를 기록, 시즌 6세이브로 구원부문 공동 1위로 팽팽히 맞섰다.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때부터 국가대표팀의 확실한 구원투수로 활약했던 두 선수는 시즌 초반부터 뜨거운 구원경쟁에 돌입, 올 시즌 타이틀을 향해 한치의 양보도 없는 세이브 행진을 펼치고 있다.

'형님' 구대성은 수원 현대전에서 팀의 1점차 승리를 지켜내며 이틀 연속 뒷문을 잠갔다. 선발 문동환(7과3분의2이닝 무실점)에 이어 8회 말 2사 후 마운드에 오른 구대성은 유한준을 3루 땅볼로 잡아내 이닝을 마감한 뒤 9회 말에는 송지만-서튼-강귀태 클린업트리오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위력적인 구위를 뽐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구대성은 시즌 평균자책점(방어율) '0'의 완벽한 구원행진을 벌이고 있다. 한화는 문동환(3승)과 구대성의 호투로 1회 초에 뽑은 1점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 4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선두 SK에 반게임 차로 따라붙었다.

'동생' 오승환은 대구 LG전에서 8회 초 2사 후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등판, 1과3분의1이닝을 1안타.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세이브를 추가했다. 오승환은 특유의 묵직한 구위와 살아오르는 볼끝을 앞세워 LG의 반격을 원천봉쇄, 팀의 4-1 승리를 지켜냈다. 삼성은 선발 배영수가 5와3분의2이닝을 1실점으로 버텨 시즌 첫 승리를 거뒀고 4-1로 앞선 6회 2사 후부터 권오준-오상민-오승환으로 이어지는 불펜을 가동, 전날의 패배를 설욕했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롯데에 이틀 연속 역전승을 거두고 일주일 만에 최하위에서 탈출했다. 두산은 0-1로 뒤진 3회 말 타자일순하며 5안타를 집중시켜 5득점, 승부를 갈랐다. 두산은 주전포수 홍성흔이 부상에서 복귀한 뒤 모처럼 연승을 거두며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선발 랜들이 2승째를 거뒀고 주포 안경현은 홈런 포함, 4타수3안타.2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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