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화 위기 50+세대 일자리가 대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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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명 기자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위기 돌파구를 중장년에게서 찾는다. 저출산·고령화는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로 이어진다. 이에 대한 대안을 중장년층에서 찾기 위한 토론이 열렸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6월 28일 ‘국내외 50+일자리 실험사례’를 주제로 ‘서울50+국제포럼 2018(Seoul 50+ International Forum 2018)’을 개최했다.

서울50+국제포럼 2018 개최 #네덜란드 '트리피도', 영국 '커먼룸' 사례 소개 #"나이드는 건 위기 아닌 기회"

이번 포럼은 저출산·고령화 위기에 대해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중장년 일자리 기반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주로 영국, 네덜란드 사례를 소개했다. 이를 통해 50+세대가 더 오래, 더 의미 있게 일하는 데 필요한 사회 전반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시사점을 도출했다.

네덜란드의 일자리 실험 사례를 소개하는 레오 스미슉 (Leo Smithoek) 네덜란드 사회적기업 스파클링앳워크(Sparkling@Work) 설립자 겸 대표 [사진 서울시50플러스재단]

네덜란드 사회적 기업 ‘스파클링앳워크(Sparkling@Work)’ 공동설립자 빈센트 스나이더(Vincent Snijder)와 레오 스미슉(Leo Smithoek)은 퇴직을 앞둔 이들이 경험과 지식, 지혜를 제3섹터에서 활용하도록 돕는 트리피도(Tripido)라는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트리피도는 회사에서 근무하는 근로자가 주 1~2회 NGO(비정부기구)에서 근무하고, 주 3~4회는 기존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급여를 80~90% 수준으로 조정해 받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고용주와 구직자, 제3의섹터(사회적기업 등 민간단체)가 협력할 수 있는 모델이다. 근로자는 재직 중 제3의 섹터로 경력전환 또는 퇴직을 준비할 수 있고, 기업에서는 CSR(기업의사회적책임)을 실천할 수 있으며, 사회적 기업에서는 필요로 하는 전문인력 공급으로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다.

스미슉 대표는 "에너지 기업인 쉘(Shell)의 경우 네덜란드 본사에서 2017년부터 1년간 근로자 20명이 주 1회 NGO에서 근무하고 주 4회 정상 근무를 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년 인구는 자신이 가진 재능과 경험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다"며 "나이를 먹는 건 위기가 아닌 기회"라고 말했다.

질문에 대답하는 조나단 콜리 영국 사회적 기업 '퇴직 없는 시대(The Age of No Retirement)' 대표 [사진 서울시50플러스재단]

영국의 ‘트레이딩 타임스(Trading Times)' 사례도 소개했다. 트레이딩 타임즈는 조기 퇴직을 한 사람들을 지역 사회 중소기업에 일자리로 연결해주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트레이딩 타임스를 운영하는 조나단 콜리 ‘퇴직 없는 시대(The Age of No Retirement)’ 설립자 겸 대표는 "트레이딩 타임즈를 운영해 보니 나이에 대한 편견이 심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를 만들었고 세대를 통합하고 연령차별을 없애기 위해 세대통합 공간인 '커먼룸(Common Room)'을 제안해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6개월 동안 런던의 건축가, 디자이너, 혁신가, 지역활동가 등 79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해 세대통합 공간에 대한 콘셉트를 도출, '보통의 공간(모두의 공간)'이라는 콘셉트인 세대통합 공간인 '커먼룸'을 만들었다.

콜리는 "커먼룸은 30만 인구가 있는 지역에 세워질 예정으로 지자체와 학교와 함께 협업해 나갈 것"이라며 "모든 세대가 어울렸을 때 얼마나 훌륭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경희 서울시50플러스재단 대표는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로 50+세대의 노동력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고, 50+세대 또한 퇴직 후에도 여전히 일하고자 하는 욕구가 높다”고 말했다.

올해 세 번째로 개최하는 ‘서울50+국제포럼’은 50+세대의 인생 후반기 역동적인 사회참여를 지원하는 국내외 정책과 사례를 공유, 확산하고 있다. 2016년에는 ‘100세 혁명, 50+세대의 기회와 도전’, 2017년에는 ‘50+, 배움은 더 길게, 나눔은 더 가깝게’라는 주제로 열렸다.

서지명 기자 seo.jimy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