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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제 프로 반열에 올라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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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렌즈 교환식 디카인 DSLR 카메라의 수요가 늘고 있다. 주로 전문가들이 사용했으나 70~100만원 정도의 보급형 제품이 출시되면서 일반인 구매도 증가 추세다.

DSLR(Digital Single Lens Reflex) 카메라는 렌즈를 교환해가며 촬영할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다. 평상시는 표준렌즈를 사용하다가 필요에 따라 망원.줌.광각 등 여러 가지 렌즈로 교체해 촬영할 수 있다. 그래서 '렌즈 교환식 카메라'로 불린다. 사진작가나 사진기자 등 전문가들이 주로 쓴다. 품질이야 좋지만 비싸서 문제다.

보통 DSLR 카메라는 보디만 200만~300만원은 줘야 장만할 수 있었다. 렌즈 값도 50만원은 기본이고 100만 원을 훌쩍 넘기기 일쑤다. 보디와 렌즈 1개만 구입해도 250만~400만 원 정도가 든다.

하지만 최근 보급형 DSLR 카메라가 속속 출시되면서 일반인들의 수요도 늘고 있다. 콤팩트형에서 DSLR로 업그레이드 하는 디카족도 증가 추세다. 보급형 DSLR 카메라는 70만~100만 원 정도면 살 수 있다. 대부분 번들렌즈가 포함돼 있어 따로 렌즈를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

국내 DSLR 카메라 시장은 2004년에 2만5000대 규모였으나 지난해 5만대 규모로 성장했다. 올해는 9만대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전자제품 매장에서도 DSLR 카메라는 요즘 콤팩트 디카와 비슷한 규모로 팔려나가고 있다. 테크노마트에서는 콤팩트 디카와 DSLR 카메라 매출이 최근 6대4 비율로 팔린다. 지난해 상반기는 15% 수준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콤팩트 디지털카메라가 보편화 되면서 일반인들의 사진촬영 수준이 높아졌다. 그 영향으로 한 차원 높은 사진 촬영이 가능한 DSLR 카메라로 관심이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DSLR 카메라 시장에 새로 참여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삼성테크윈은 펜탁스와 제휴해 지난 2월 첫 DSLR 카메라를 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고기능.고화질 등 DSLR의 장점은 살리면서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고 말했다.

4000분의 1초까지 잡아내는 고속셔터를 채용해 움직이는 피사체도 촬영할 수 있다. 벌브 셔터 기능을 이용하면 야경 촬영도 가능하다. 2.5인치 LCD 화면과 펜타프리즘 뷰파인더를 달았다. 렌즈를 포함한 가격이 80만 원대다.

올림푸스한국은 'E-330'을 지난 2월 출시했다. 출시 1달여 만에 1000대 이상이 팔려 이 회사 베스트 셀러가 됐다. 기존 DSLR 카메라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기능이 추가됐다. '라이브 뷰' 기능이다. 상하로 움직이는 2.5인치 LCD 액정을 달아 뷰파인더를 보지 않고도 촬영이 가능하게 했다.

이경준 이사는 "각도가 조절되는 LCD 화면을 보며 촬영 할 수 있어 전문가처럼 카메라를 머리위로 들거나 무릎 아래로 내려 촬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렌즈 포함 가격이 125만 원이다.

캐논코리아는 보급형 DSLR 카메라 'EOS 350D'를 지난해 내놨다. 번들렌즈를 포함해 90만 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 인기 상품 'EOS 300D'의 후속 모델로 성능과 편의성이 향상됐다고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보급형이지만 전문가용 못지않은 성능을 가졌다. 800만 유효화소를 지원하는 시모스(CMOS) 센서를 채용했다. 3가지 오토포커스(AF) 기능을 두고 있어 움직이는 피사체도 흔들림 없이 촬영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블랙과 실버 두 가지 컬러로 출시됐다.

니콘이미징코리아는 '니콘 D50'을 지난해 출시했다. 값은 번들렌즈를 포함해 80만 원대다. 간단하고 읽기 쉬운 메뉴와 헬프 버튼을 두고 있어 DSLR 카메라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조작이 쉬워 가족단위 사용자에 좋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어린이 스냅' 모드가 있어 아이 사진을 간단하면서도 예쁘게 촬영할 수 있다. 2인치 액정이 달려있다. 4000분의 1초의 고속셔터를 채용해 역동적인 움직임이나 순간의 표정을 잡아내기 수월하다.

동원시스템즈는 펜탁스 'istDL2'를 국내에 판매하고 있다. 펜탁스의 5번째 DSLR 모델이다. 기존 모델보다 오토포커스 기능이 개선됐다. '내추럴 브라이트 매트3' 기능의 포커싱 스크린을 채용해 밝고 넓은 시야를 제공한다. 연속 오토포커스 모드를 이용하면 움직이는 피사체도 빠르게 초점을 맞출 수 있다. 표준렌즈를 포함해 79만8000원이다.

소니코리아도 가을쯤에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DSLR 카메라를 이용하면 일반 디카로는 표현하기 힘든 이미지 연출이 가능하다. 배경을 흐리게 촬영하는 아웃포커스 등 여러 가지 촬영 기법을 활용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셔터 스피드와 조리개 값 등을 바꿔가며 촬영하면 하나의 피사체라도 느낌이 다른 여러 장의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1초에 2~3매 정도의 연속 촬영도 가능하다.

회사원 최병민 (30.서울시 성수동) 씨는 콤팩트 디카를 쓰다가 최근 DSLR 카메라를 새로 장만 했다. 그는 "일반 디카는 셔터를 누르고서 약간의 시간이 지나야 사진이 찍힌다. DSLR 카메라는 누르는 즉시 찍히기 때문에 '손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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