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심장부 「메인스타디움」준비 끝|「인류축제」팡파르만 남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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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개막의 숨가쁜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잠실올림픽스타다움.
10만 관중의 함성이 금방이라도 터져 나올 것만 같은 흥분 속에 활기차고 생동감에 넘쳐있다.
서울올림픽의 화려하고 장엄한 서막이 울려 퍼질 서울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은 이제 만점 준비를 끝내고 17일 팡파르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올림픽의 심장부가 될 이곳은 개회식과 폐회식, 그리고 육상, 축구의 3∼4위전과 결승전, 승마장애물 비월 개인결승이 펼쳐질 올림픽의 주무대.
17일 오전 10시30분부터 3시간동안 벌어질 개회식은 16일의 최종 리허설로 준비가 완전히 마무리됐다.
개회식예행연습은 지난달 8일 1차시연회, 13일의 최종연습, 14일의 2차시연회를 끝으로 수정과 보완작업을 완료했고 15일 효창운동장에서 다시 부분적 손질을 했다.
서울올림픽의 하이라이트가 될 개회식 행사에 출연하는 인원은 모두 1만6천2백23명.
70개 학교·단체가 참여했다.
이기하 서울올림픽 조직위원회(SLOOC) 개폐회식 국장은 『1년여 동안 최선의 노력으로 연습한 결과를 겸허한 마음으로 기다릴 뿐』이라며 『마지막 순간을 맞는 기분이 오히려 담담하고 차분해진다』고 말했다.
개회식 식후 공개행사에 출연하는 이정률(성남여고2·18)양은 『그 동안의 연습이 지루하고 힘겨웠지만 서울올림픽에 참여한다는 보람으로 모든 것을 씻을 수 있다』고 했다.
삼전초교 6년생인 최기수군은『더운 여름에 물을 먹고 싶을 때가 제일 어려웠다』며 검게 탄 얼굴에 밝게 웃는다.
잠실 메인스타디움의 마지막 손질은 15일의 잔디 물 주기 작업. 8천2백평방m의 그라운드 잔디는 10만여개의 화분과 함께 그 동안 VIP 대우 이상을 받으면서 정성스레 가꾸어졌다.
종합운동장의 시설공사는 지난 5월로 완료됐고 추가로 8월말 육상경기장을 비롯한 수영·농구·복싱경기강의 정전을 막기 위한 무정전전원장치(UPS)가 7억5천만원을 들여 설치됐다.
이동욱 육상운영본부 사무국장은 『육상의 모든 기록결과는 4분 이내에 나올 수 있다』며 『역대올림픽으로 볼 때 이같이 빠른 기록결과는 금메달 감』이라고 각종 전자장비를 자랑했다.
메인스타디움을 비롯한 잠실 스포츠 콤플렉스에는 모두 1천1백83명이 올림픽시설의 관리운영에 한 몸이 되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다.
청소인력 5백50명에서부터 고급 기술인력 1백73명에 이르기까지 밤낮이 없는 바쁜 손길을 움직이고 있다. 고급인력 1백73명은 전기·토목·음향·컴퓨터 등 26개 관련회사가 자원 파견한 각분야의 최고 기술자들.
이병규(55) 종합운동장 관리소장은 『모든 것이 완벽하고 훌륭하게 준비됐다』고 장담한다.
16일간 40억 인류의 한마당 축제장이 될 잠실 메인스타디움은 시설·운영·안전에서 최고 최선의 준비를 끝내고 17일 팡파르의 서곡이 울려 퍼지기만을 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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