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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피로누적 몸살감기…이번주 일정 모두 취소·연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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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러시아 모스크바 하원을 방문, 우리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러시아 모스크바 하원을 방문, 우리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피로 누적으로 인한 몸살감기로 이번 주 일정을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7일 기자들을 만나 “문 대통령은 러시아 방문 등 과도한 일정과 누적된 피로로 몸살감기에 걸렸다. 청와대 주치의는 대통령께 주말까지 휴식을 취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고 설명하고, 이에 따라 이번 주 일정을 취소 및 연기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24일 러시아에서 돌아온 이후 공식 일정을 줄줄이 취소했다.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할 예정이었던 ‘제2차 규제혁신 점검회의’는 당일 연기됐고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문 대통령과 오드리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의 만남도 취소됐다.

전날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6·25 참전용사 추모식에 참석하려던 계획이 취소되기도 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헬기가 대기 중이었으나 기상 여건이 나빠진 탓에 경호처에서 (불참하는 것으로) 최종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25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도 불참했다.

러시아 국빈방문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4일 오후 서울공항에 도착,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러시아 국빈방문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4일 오후 서울공항에 도착,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문 대통령이 귀국 이후 사흘 연속 공식 일정이 모두 취소·연기되면서 기자들은 “갑작스레 공식 일정을 취소하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질문했다. 이에 청와대는 27일 ‘규제개혁 점검회의’ 취소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제안에 따라 이뤄졌으며 오드리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과의 만남은 “일정이 맞지 않아서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규제개혁 점검회의 취소에 대해서는 “이 총리가 ‘준비하느라 고생은 했지만, 이 정도의 내용이 민간의 눈높이에서 봤을 때 미흡하다’며 일정 연기를 건의했다”고 기자들에게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집무실에서 이 보고를 받고 본인도 “답답하다” 언급한 사례도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일정을 연거푸 취소한 이유가 방북을 하거나 판문점을 방문하기 위한 게 아니냐고 짐작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27일 “문 대통령의 오후 일정은 없다. 다만 (남북정상회담 등을 위해) 판문점에 갈 일은 절대 없다”고 덧붙였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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