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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즉석민속춤에 열띤박수|중국 입촌식 아주보도진 취재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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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과천 올림픽승마공원 수행원숙소는 마부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여자마부들 때문에 관리인들이 예상치 못한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여자마부들은 공동세면실에 있는 수건·비누·샴푸·화장품은 물론 자기방의 블랭킷등 침구류까지 챙겨 마사로 들고 간다는것.
문제의 소모품들은 주로 말을 목욕시키거나 머리를 감기는데 사용되고 침구류는 마사에 자신들의 임시숙소(?)를 만드는데 요긴하게 쓰고 있다고.
이에대해 숙소관리인들은『불철주야 곁에 붙어있을 정도로 말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 역시 다르다』고 감탄하면서도『제한되어 있는 물자가 자꾸 숙소밖으로 빠져나가는 일을 막을 뾰족한 방법이 없겠느냐』며 하소연.

<김시장, 특별인사말 눈길>
○…11일 각각 열린 중국과 소련선수단의 입촌식에서는 그동안의 관례적인 인사말과는 달리 김용식선수촌 시장이 한국과 양국의 관계를 의식한 듯한 특별 인사말을 해 눈길.
김시장은 중국입촌식에서『중국이 출전함으로써 평화를 상징하는 올림픽이 더욱 발전할수 있게 됐다』고 했고 중국선수단장인「유안 웨이밍」(표위민)씨는『이번 올림픽은 참가국이 가장 많은데 이는 평화·친선·발전을 위한 세계인들의 갈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답사.
김시장은 소련선수단원들에게도『우리는 여러분의 입촌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두 나라 사이에 체육·문화교류가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인사.
「그라모프」소련단장은『선수촌에 소련기를 계양할수 있게 해줘 감사한다』며『전세계 모든 민족간에 평화와 신뢰의 증진을 목적으로 한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기 바란다』 고 인사.
그 동안의 입촌식에서 김시장은『쾌적한 환경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갖기 바란다』는 관례화된 인사말을 해왔고 선수단장의 답사도 생략되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인코치 3명도 함께>
○…10일 오후 사우디아라비아와 멕시코 선수단의 합동 입촌식에는 한국인코치들이 3명이나 끼어있어 취재기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멕시코선수단에는 8년간 태권도코치를 하고있는 박상권씨, 사우디아라비아선수단에는 역시 태권도코치인 임종선씨(39), 그리고 양궁코치인 이명용씨(52)가 아라비안 복장으로 참석했다.
한편 이씨는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정부로부터 82년 초청을 받아 활동하고 있는 동료 배구코치 민웅기씨의 딸 민경미양(20·이대영어과2)을 만나 기념사진을 찍기도.
○…11일 스페인선수단 입촌식에서는 남녀 임원이 전통춤곡에 맞춰 즉석에서 민속춤 실력을 자랑, 광장에 모인 인파로부터 열띤 박수를 받기도.
이날 식이 끝나고 사진촬영 시간에 군악대가『엘카바렐로』라는 춤곡을 연주하자 어깨를으쓱이며 스텝을 밟던 스페인 선수단임원「두란」씨가 팀 닥터인「크리스티나」씨의 손을 잡고『파소도블』이란 춤을 추기 시작, 주위의 각국 선수와 임원들이 원형으로 둘러서 손뼉으로 박자를 맞추어주는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중국선수단이 입촌한 10일과 입촌식이 열린 11일 선수촌엔 중국·홍콩·대만·일본등 아시아권에서 1백여명의 보도진이 몰려와 열띤 취재경쟁을 벌여 중국팀에 대한 관심을 반영.
특히 홍콩의 TVB-TV는 미스홍콩출신의 미녀리포터를 내세워 자원봉사자와 보도진으로부터 인기를 끌기도.
지난해 미스홍콩 출신으로 올해 미스유니버스 5위를 차지했다는 양보영양(21)은 사인공세및 인터뷰·카메라포즈 요청에 선선히 응해줘 리포터라기보다 자기 자신이 취재대상이 돼버렸다.

<쇼핑·예배로 휴일보내>
○…선수촌 입촌이후 두 번째 일요일을 맞은 각국선수·임원들은 가을비가 촉촉히 내리는가운데 서울시내 백화점·고궁등지에서 쇼핑·관광을 하거나 선수촌내 종교관 예배참석, 휴식등으로 휴일 하루를 보냈다.
종교를 가진 선수·임원등 선수촌가족들의 경우 이날 기독교·천주교관등을 찾아 예배를 가진 반면, 불교·유태교·그리스 정교등은 홍보가 덜된 탓인지 오후까지 신도들이 찾지않아 개점휴업상태.
이중 제1종교관의 스페인어권 기독교실은 해당국가 종교인들이 없자 인도네시아팀 10여명이 미국의 육상선수 출신으로 가창력이 뛰어난「매덜린·밈즈」여사(48)를 초청, 신앙간증겸 성가를 경청하기도.

<등록업무 새벽까지 집중>
○…매일 1천3백여명의 각국선수단이 들어오는 선수촌의 등록센터는 선수단의 입촌시간이 오후 늦게부터 새벽까지 집중되는 바람에 담당자들이 거의 잠을 설치는등 곤욕.
특히 밤 늦은 시간엔 자원봉사자들까지 대부분 자리를 비워 출입문 담당의 군 안전요원들이 안내에서 통역, 짐 운반까지 1인4역을 하기도.
등록센터 관계자는 선진국의 경우 인원이 많아도 일사불란하게 등록절차가 진행되는데 어떤 나라는 인원이 적은데다 수속이 복잡해 수준차를 보인다고 지적.

<나이지리아는 39명 많아>
○…선수촌의 관문인 등록센터 대기실엔 일부 국가의 선수단이 엔트리 명단과 착오가 있거나 임원이 정해진 숫자보다 많아 옥신각신하는 사례가 속출.
10일 오전2시30분 도착한 나이지리아 선수단은 임원이 39명이나 오버된데다 명단 이름이 맞지않아 첫 가입촌 수속을 밟아 선수촌에서 잠을 잔뒤 10일 등록절차를 밟았으나 하루종일 조정을 했어도 결국 19명은 관광객으로 처리돼 선수촌을 나가기도.

<″구미선 곰탕값이 만원">
○…MPC내 식당의 음식값이 비싸다는 외국기자들의 불만에 대해 조직위측은 이에 대한 반응이 찬반으로 나누어졌다.
한 서독기자가 MPC내 식당중 한군데서『서서 먹는 핫도그 1개에 2달러75센트를 받는 법이 어디 있느냐』고 비판한데 대해 한 조직위 간부는『가능한 한 합리적인 수준에서 값을 내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
그러나 다른 국장급 간부는『핫도그가 미국등지에서 1개 1달러 안팎인 것은 당연하겠지만 한국에서는 외국식품이기 때문에 비싼것은 당연하다』며 서독기자의 불평에 반박.
이 간부는『서울 시중에서1천5백원 하는 곰탕이 미국이나 유럽에 가면 1만원씩 한다』며 『각국 특성을 무시하고 자기들 기준에서 음식값을 평가하는 것은 독단적 사고방식』이라고 강조.
○…94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선 노르웨이는 서울에서 여야 정치휴전을 성사, 한국 국회에 이어 서울에서 두번째 올림픽 휴전을 기록했다.
릴르하머시의 동계올림픽 유치단 대표로 서울에 온 노르웨이 보수당 부당수「카시·쿨만·피브」여사는 IOC서울총회에서, 여야가 합심, 국가적 차원으로 올림픽 유치를 위해 집권여당인 노동당 당수인「브룬틀란트」수상의 서울 방문을 강력 권고, 이를 성사시켰다. 「피브」여사는「브룬틀란트」수상과는『친구이자 정적』이라고 말하고『의회에서 경제문제를 놓고 치열한 대결을 벌이는 사이지만 올림픽을 위해서는 여야가 따로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선수단과 함께 입국한 1백20여명의 중국기자중 한사람인 북경일보의「쳉링」 (32·女·정영)씨는 11일 중국선수단의 입촌식을 취재하다 한국기자들에게『한국신문은 체육기사를 몇면이나 쓰느냐』『중앙일보도 석간인데 몇시에 마감하고 몇시에 신문을 내느냐』는등 한국신문에 깊은 관심을 표시.
「쳉」씨는 체육부에서만 9년을 근무한 베테랑기자로『중국은 역도 경량급·다이빙·체조·탁구등이 우수하며 금메달수는 지금 말하긴 어렵다』며 겸손을 보이고『한국에 대해서는 올림픽준비상황외엔 잘 모른다』며『이 기회에 한국을 좀더 잘 알고 싶다』고 한국기자를취재.

<러시아음식 페스티벌>
○…캐비어(철갑상어알)와 보트카가 등장하는 러시아음식 페스티벌이 올림픽기간중 서울에서 펼쳐진다.
오는 21일부터 30일까지 워커힐호텔에서 열리는 이 음식잔치에는 캄차카산 캐비어, 우크라이나식 크림수프, 샤실리크고기요리, 러시아치즈모듬등 17가지의 메뉴와 오가피를 넣은 보트카약주등 6종류의 보트카가 선보이게 된다.
해방이후 처음인 소련음식잔치를 위해 호텔측은 인천에 정박중인 소련선박 미하일 숄로호프호로부터 소련인 주방요리사 2명, 웨이트리스 1명과 각종 음식재료를 지원받을 예정.
호텔측은 지난 7월 소련 NOC연락관「니콜라이·렌츠」씨가 서울에 왔을 때 SLOOC를 통해 이같이 제의했다.
소련측으로부터 호의적인 반응을 얻은 호텔측은 지난7일 호텔의 판촉담당자와 스위스인 주방장이 숄로호프호를 방문, 실무적 협의를 마무리지었다.
○…『하형주선수여, 그간의 뼈를 깎는 훈련이 헛되지 않게 세계에 우뚝 서길 바란다.』
12일 오전 선수촌에 설치된 종합정보망(WINS)을 통해 전국에서 10여통의 격려전보가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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