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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올림픽(15)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찬란한 중원문화의 중심지 충주.
12만 시민들은 멋과 홍이 깃든 문화예술 잔치를 마련해 놓고 성화가 도착할 시간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충주시민들과 중원군민들은 향토문화축제 우륵 문화 제를 성화가 도착하기전인 9일 오전10시로 앞당겨 역사의 혼이 깃든 중원 벌 곳곳에서 한마당잔치를 펼친다.
올해로 18회를 맞는 우륵 문화 제는 어느 해보다 규모와 내용이 알차고 온갖 정성을 쏟아 종목도 무려 50여가지.
최회원 예총 충주지부장(51) 은 『산하 무용·연극·문인·음악협회 등이 3개월 전부터 준비를 해왔고 특히 시민들의 모임·동호회 등에서도 이 행사에 정성을 쏟아 이젠 지구촌 온 가족들에게 문화행사를 선보여도 손색이 없다』 고 자랑했다.
성남국교(교장 황장성) 어린이농악대원 80명, 예성국교(교장 허석범) 리듬합주단 2백 명, 예성 여고 (교장 전운철) 「우리 춤 한마당」팀 1천 명 등은 방학을 반납하고 뙤약볕에서 연습을 하느라 모두 구릿빛 얼굴로 변했다.
성화 맞이 축제 가운데 가장 뜻깊은 행사는 시립가야금연주단 (2O명) 의 가야금 연주. 1천4백년 전 신라 진흥왕 때 악성 우륵 선생이 가야금을 연주했던 탄금대에서 가야금 본고장의 진수를 보여준다.
지휘자 정장정 씨 (29)는 『세계적인 행사를 맞아 옛 명성을 살리기 위해 6개월 동안 하루 3시간씩 연습을 해왔다』 고 말했다.
중요무형문화재 76호로 지정된 기능보유자 고 신한승 씨(87년 작고)의 전수생 2O명이 결치는 전통무예 택견 (탁견) 시연도 향토 냄새가 물씬 나는 보기 드문 축제행사중 하나.
단원 정경화씨 (34) 는『아침저녁으로 고된 연습을 해 택견의 고장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겠다』 고 장담했다.
충주시내 음악동회회원들의 모임인 「칸타빌레」합창단 (지휘자 이선우·33) 남녀4O명도 성화 맞이를 위해 바쁜 시간을 쪼개 『손에 손잡고』 등 많은 노래연습을 했다.
충주시 새마을지회 (지회장 김규태·62)는 엠블럼기 8백 개를 제작, 택시 앞 창문에 꽂아 주었고 충주시 역전동 정화위원 10명은 빨간 스티커 1천장을 제작, 8월부터 횡단보도 등에서 교통질서 위반자에게 스티커를 발부하는 이색 캠페인을 펴기도 했다.
또 충주시 부녀회 (회장 권순옥·48)회원들은 14개 봉송구간에서 성화봉송 주자들에게 음료수를 제공하기로 했고 충주시 지협동 주민들은 봉송로 주변에 꽃 화분 5백여 개를 내놓아 꽃길을 조성했다.
성화가 중앙공원 안 조선시대 충주목사가 접정 하던 동헌 청녕헌 앞뜰에 오병하 충주시장에 의해 안치되는 순간 성화로를 중심으로 평화의 상징 비둘기 3백 마리가 충주상공을 날고 불꽃놀이가 펼쳐지면서 축제행사는 최고 절정에 이른다. <충주=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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