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일제 콘크리트 덧씌운 ‘미륵사지 석탑’ 20년 수리 완료

중앙일보

입력

[사진 문화재청]

[사진 문화재청]

국보 제11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이 20년에 걸친 수리·정비 작업을 마쳤다. 문화재청은 전라북도 익산 미륵사지 석탑의 수리 작업을 마치고 20일 오전 11시 미륵사지 석탑의 모습과 조사연구 성과를 공개하는 설명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익산 미륵사지 석탑은 현존하는 최대 규모의 백제 석탑이다. 조선시대 이후 반파된 상태로 6층 일부까지만 남아 있었으나 1915년 일본인들이 붕괴된 부분에 콘크리트를 덧씌웠다.

1998년 문화재위원회는 미륵사지 석탑의 해체 및 수리를 결정했다. 전라북도의 구조안전진단 검사 결과 콘크리트가 노후되고 구조적으로 불안정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전라북도와 협약을 체결하고 2001년부터 석탑의 본격적인 해체조사와 다양한 분야의 학술·기술 조사연구, 구조보강, 보존처리 등을 시행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성화가 2일 오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전북 익산시 금마면 미륵사지 내 석탑 앞에서 방인규.임미경 주자에 의해 봉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2018평창동계올림픽성화가 2일 오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전북 익산시 금마면 미륵사지 내 석탑 앞에서 방인규.임미경 주자에 의해 봉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정비작업의 원칙은 ‘추정 복원을 지양’하는 것이었다. 이에 지난해 12월 원래 남아있었던 6층까지 수리를 완료했다. 문화재청 측은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는 단일 문화재로는 최장기간 동안 체계적인 수리를 진행한 사례”라며 “특히 국제적 기준에 따라 학술조사와 해체·수리 과정을 충실히 이행했다는 점에서 석조문화재 수리의 선도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미륵사지 석탑 정비 과정에서 원래의 부재를 최대한 재사용하는 한편 ‘과학적 연구’를 통해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했다.

2009년 1월에는 석탑 해체조사 과정 중 1층 내부의 첫 번째 심주석에서 사리장엄구(舍利莊嚴具)가 발견됐다. 이를 통해 석탑의 건립 시기(639년), 미륵사 창건의 배경과 발원자 등이 밝혀졌다.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사업’ 진행 과정을 계속 공개해온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다음 달 중순까지 현장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12월까지 석탑 외부에 설치된 가설시설물의 철거와 주변 정비까지 완료한 뒤 석탑의 완전한 모습을 공개한다. 내년에 수리 준공식을 개최하고 수리보고서 발간 등을 마치면 석탑 보수정비 사업은 최종적으로 마무리된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