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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루의 신’ 추신수, 올스타전도 나갈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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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텍사스 추신수가 19일 캔자스시티 원정경기에서 올 시즌 처음 5타석 5출루에 성공했다. [AP=연합뉴스]

텍사스 추신수가 19일 캔자스시티 원정경기에서 올 시즌 처음 5타석 5출루에 성공했다. [AP=연합뉴스]

전성기 시절 못지않다. ‘출루의 신’ 추신수(36·텍사스)가 전 타석 출루에 성공했다.

19일 캔자스시티전 5타석 5출루 #1회엔 선두타자 홈런, 시즌 13호 #타격 자세 바꾼 뒤 장타 늘어나

추신수는 19일 미국 캔자스시티의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2타수 2안타(1홈런)·3볼넷을 기록했다. 5차례 타석 모두 1루를 밟는 데 성공했다. 32경기 연속 출루 행진도 이어갔다. 텍사스는 6-3으로 이기고 3연승을 달렸다.

추신수는 1회 초 첫 타석에서 캔자스시티 선발 이안 케네디의 4구째 시속 149㎞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선두타자 홈런(시즌 13호)을 터뜨렸다. 높게 솟구친 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살짝 넘겼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추신수의 홈런 발사 각도는 49도였다. 홈런이 나오기 힘든 각도였지만, 타구에 힘이 제대로 실렸다. 메이저리그가 타구 발사 각도를 측정한 이후 두 번째(2015년 J.D. 마르티네스 50도)로 가파른 각도였다.

추신수는 시즌을 앞두고 타격 폼에 변화를 줬다. 추신수는 타격 준비 동작에서 오른발을 땅에 살짝 찍는 토-탭(toe tap) 자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 오른 다리를 살짝 들어 올렸다 내리는 ‘레그킥’을 장착했다. 당겨치기를 주로 하는 추신수는 땅볼 타구가 내야를 빠져나가지 못하고 수비 시프트에 걸리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타격 폼을 바꾼 뒤 뜬공 비율이 지난해 26.2%에서 30.3%로 올랐다. 홈런도 늘었다. 시즌 전 통계 예측 프로그램으로 전망한 올 시즌 추신수의 홈런은 11~12개였다.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추신수는 자신의 한 시즌 최고 기록인 홈런 22개(2010·15·17년)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추신수는 놀라운 선구안을 자랑했다. 세 타석(3·7·8회)에서 볼넷으로 출루했는데, 모두 풀카운트 접전 끝에 걸어나갔다. 특히 7회에는 노볼-2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에서 볼넷을 골라냈다. 이날 추신수와 상대한 캔자스시티 투수들은 그에게 모두 27개의 공을 던져야 했다. 올해 처음으로 ‘5출루 경기’를 기록한 추신수의 출루율은 0.384에서 0.394로 뛰어올랐다. 메이저리그 전체 9위에 해당한다. 추신수는 2010년(0.401)과 2013년(0.423)엔 출루율 4할 이상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시즌 초반 잠시 부진했지만, 6월부터 가파른 상승세다. 이날까지 6월 한 달간 성적은 15경기에서 타율 0.357(56타수 20안타), 4홈런·8타점이다. 데뷔 이후 첫 올스타전 출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올스타전은 7월 17일 열린다. 2005년 데뷔한 추신수는 아직 올스타에 뽑힌 적이 없다. 지난 13일 공개된 올스타 투표 중간 집계 결과에서 추신수는 5위 안에 들지 못했지만, 현재 성적을 유지한다면 7월 초 감독·선수 추천을 통해 선발될 수 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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