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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을 질주하는 11명의 곡예사들|올림픽 종목별 가이드<3> 구기(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축구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먼저 보급된 스포츠이며 올림픽에서도 구기종목 중 가장먼저(제2회 파리대회)채택됐다. 2차대전 전까지는 영국이 3차례, 우루과이가 2차례 우승하는 등 서구와 남미 팀이 우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52년 헬싱키대회에서 헝가리가 금메달을 차지한 후 공산권이 대부분 불참한 84년LA대회(프랑스 우승)를 제외하고는 모조리 동구권이 휩쓸어왔다. 이는 서구·남미예서 프로선수들이 출전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서울올림픽 참가국은 16개국으로 지역예선을 통과한 15개 팀(유럽5·남미2·북중미2·아시아2·아프리카3·호주1)과 주최국 한국 등이다.
전 대회 우승 국의 자동출전은 LA대회 때부터 폐지됐다.
지역예선에 참가한 팀 수도 6개 대륙에서 l백15개국. LA때보다 무려 20개국이 늘어난 사상 최대규모.

<경기방식>
본선진출 16개 팀은 4개조의 예선리그를 갖고 각 조 1, 2위 팀이 8강의 준준결승에 올라 크로스토너맨트로 4강을 가린다.
4개 팀은 다시 준결승을 거쳐 패권을 다투게 된다.
모두 32게임을 치르는데 예선 및 준준결승전은 서울(동대문)·부산·대구·광주·대전 등 5개 도시에서, 준결승전은 서울·부산에서, 그리고 대망의 결승전은 잠실 주 경기장에서 각각 벌인다.

<경기진행>
경기장 규격은 사이드라인(90∼120m)x엔드라인(45∼90m). 잠실 주 경기장은 105m×68m다. 골포스트는 길이(7·32m)x높이(2·44m)다.
경기시간은 전·후반 각 45분씩 90분이며 휴식시간 10분, 연장전은 휴식 없이 전·후반 15분씩 30분간 진행된다.
선수교체는 각 팀 당 2명씩(GK포함)으로 제한되며 2회 이상 경고를 받은 선수는 다음 게임에 출전할 수 없다.

<예선순위>
FIFA규정에 따라 승점 제를 적용한다. 승리2점, 무승부1점, 패배 0점씩을 가산. 동률일 경우의 순위결정은 ⓛ골 득실 차③다 득점③승자 승④평균득점률⑤추첨의 순에 따른다.

<관전요령>
스타플레이어의 경기운영 등 개인기를 관찰하며 공·수의 원활한 연결과 이를 위한 팀 전술을 주목하면 재미있다.
◇오프사이드=오프사이드 판정은 선수가 자기편으로부터 볼이 패스된 순간의 자기위치에 관계되며 패스된 볼을 받은 순간의 위치로 판정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패스하는 순간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지 않던 선수가 볼이 이동하는 동안 전진하여 볼을 잡았다면 오프사이드반칙이 아니다.
오프사이드 반칙을 범했을 때는 상대편에게 간접 프리킥을 허용한다. 골킥·코너킥·드로잉의 경우는 예외로 간주된다.
◇간접프리킥 지점변경=FIFA규정개정(84년6월). 새 규칙은 골에어리어 안에서 공격 팀에 간접프리킥이 주어질 때 지금까지와는 달리 반칙이 범해진 지점에서 수평이동, 골 라인과 평행을 이루는 골에어리어 선상에서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는 골에어리어에 선수들이 지나지게 물려드는 혼잡을 피하기 위함이다. 골에어리어 안에서 드롭 볼이 실시될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팀 전술>
상대의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 이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대비책인 팀 전술이 필요하다. 팀 전술은 선수의 배지형태와 움직임의 기본형태라 할 포메이션을 통해 실현된다.
◇4·2·4시스템=공격진(4명)에다 수비진(4명)사이에 2명의 링커를 배치, 이들을 공격의 기점으로 삼는 동시에 수비의 제1선으로 활용한다. 수비 뿐 아니라 공격력을 극대화하는데 목적이 있다.
◇4·3·3시스템=전통적인 포메이션으로 소련·유고 등 동구권이 주로 활용한다. 링커3명이 공·수에 고루 투입됨으로써 링커는 공·수 연결의 핵이 된다.
◇스위퍼 시스템=FB진(4명) 후방에 또 다른 수비수(스위퍼)를 세워 수비를 견고히 하는데 목적이 있다. 공격 때는 4·2·4시스템으로 전환되는 게 통례다. 현재 한국대표팀이 활용하는 전술형태로 선수 전원의 진술에 대한 깊은 이해가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전망>
2차 대전 이후 동구권이 압도해왔다. 월드컵축구가 본 궤도에 접어들면서 서구진영은 우수선수들이 앞다퉈 프로무대에 뛰어들게돼 올림픽무대에선 쇠락의 길로 접어들 수밖에 없었던 것.
그러나 서울올림픽에서는 부분적이나마 프로선수의 출전이 허용됨으로써 유럽·남미·세와 동구권의 주도권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64년 도쿄올림픽 이후 24년만에 올림픽본선에 나선 한국축구의 1차 목표는 예선통과(8강 진입). 일단 예선관문만 뛰어넘으면 사상 첫 메달 권 진입도 가능하다.
한국은 우선 같은 C조에 속한 소련·아르헨티나 두 팀 중 한 팀을 잡아 조 2위에 들지 않으면 안 된다.
최종 엔트리를 확정한 소련 팀은 지난 6월 대통령배 국제축구대회 출전멤버(5명)와 유럽선수권대회 출전멤버(5명)가 주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르헨티나는 월드컵명장「빌라르도」감독 주도아래 신진 프로선수들이 대거 출전하고 있어 한국은 벅차 싸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따라서 한국으로서는 부담스럽긴 하나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되는 소련은 제쳐두고 아르헨티나와 승부를 걸겠다는 게 김정남 감독의 복안이다.
과연 한국은 68년 멕시코올림픽에서 아시아권에서는 처음 일본이 이룩한 동메달의 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는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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