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무릎 꿇던 날 ‘큰절’한 의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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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진규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은 한국당 의원들이 다함께 무릎을 꿇기 위해 엎드리던 중 두손과 머리를 바닥에 대며 ‘사죄의 큰절’을 했다. [연합뉴스]

함진규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은 한국당 의원들이 다함께 무릎을 꿇기 위해 엎드리던 중 두손과 머리를 바닥에 대며 ‘사죄의 큰절’을 했다. [연합뉴스]

6ㆍ13 지방선거 참패 성적표를 받아들고 자유한국당이 무릎을 꿇었다. 지난 15일 자유한국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마친 직후 소속 의원들과 함께 로텐더홀 앞에서 “그 어떤 말과 행동으로도 상처 나고 성난 국민의 마음을 돌릴 수 없음을 잘 안다”고 말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과 의원들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비공개 비상의원총회를 마치고 나와 무릎을 꿇구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과 의원들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비공개 비상의원총회를 마치고 나와 무릎을 꿇구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김 권한대행은 이어 “국민들께서 한국당에 등을 돌린 참담한 현실 앞에 처절하게 사죄를 드리며 반성문을 올린다”며 “‘죄송합니다’란 말도 부끄럽지만 다시 태어나겠다”고 했다. 이번 참패를 마지막 기회로 여기고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얘기다.

한국당 의원들이 무릎을 꿇는 장면이 소개된 이후 한 의원이 무릎을 꿇기 전 ‘큰절’을 하는 모습이 네티즌에 의해 포착돼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김 권한대행 옆에 있던 함진규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은 한국당 의원들이 다함께 무릎을 꿇기 위해 엎드리던 중 두손과 머리를 바닥에 대며 사죄의 큰절을 했다. 이를 느낀 김 권한대행은 함 정책위원장을 팔꿈치로 툭툭 치며 바로 잡았다.

일부 의원은 자리를 떴다. [연합뉴스]

일부 의원은 자리를 떴다. [연합뉴스]

함 정책위의장뿐 아니라 몇몇 의원도 사죄의 큰절을 했다. 하지만 일부는 못마땅한 듯 자리를 떴다. 마이크를 잡은 신보라 원내대변인은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마지막 기회로 여기고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비상재건행동 인사들이 13일 저녁 서울 여의도 당사 개표 상황실에서 무릎을 꿇고 국민들께 드리는 사죄의 큰절을 올리고 있다. [뉴스1]

자유한국당 비상재건행동 인사들이 13일 저녁 서울 여의도 당사 개표 상황실에서 무릎을 꿇고 국민들께 드리는 사죄의 큰절을 올리고 있다. [뉴스1]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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