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도 스타벅스·맥도날드·롯데리아?…'개혁·개방의 상징 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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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2 북미정상회담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서 스타벅스·맥도날드 등 다국적 프랜차이즈가 평양에 진출할 수 있다는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

사진 맥도날드.

사진 맥도날드.

앞서 미국 NBC 방송은 지난달 29일 정보당국 관계자의 말과 보고서를 인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에 대한 우호의 표시로 평양에 햄버거 프랜차이즈 개설을 검토하는 등 미국 투자에 개방적 태도를 보일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로이터통신은 회담 직전인 10일 저녁 김 국무위원장을 수행하는 경호원 일부가 숙소인 세인트 리지스 호텔에 맥도날드 햄버거 체인점의 테이크아웃 봉지를 들고 가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업체의 입점은 대외적으로는 개혁·개방의 상징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시기상조'이지만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서는 우리측보다 미국 본사가 나설 가능성이 높다. 연합뉴스는 15일 한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한민족이기는 하지만 글로벌 업체 본사 입장에서는 북한도 '나라'이기 때문에 한국 법인에서 감히 진행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스타벅스. [AP=연합뉴스]

스타벅스. [AP=연합뉴스]

스타벅스 관계자는 "미국 본사에서 당연히 진출 여부를 결정하고, 북한에서 현지 법인을 만들지 않을까 한다"며 "부동산, 커피 머신, 커피 원료 수급 등 대규모 새로운 투자가 이뤄지는 사안이기 때문에 다 본사에서 결정할 일"이라면서도 "상대적으로 가까운 우리나라에 물류·시스템·인력이 다 갖춰져 있는 만큼 시너지를 내는 방안으로 한국 법인에 자문과 서포트(협조)를 구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내 1위 패스트푸드 업계인 롯데리아는 "그룹 차원의 움직임과 맞물려 이목이 쏠리지만 아직은 진행 중인 사업이 없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최근 북한은 물론, 러시아 연해주와 중국 동북 3성까지 아우르는 '북방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북방 지역 연구와 협력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사진 맥도날드.

사진 맥도날드.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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