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원정 2연승 '정상 보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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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양동근(왼쪽)의 레이업슛을 서장훈이 뒤에서 블록슛을 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프로농구 삼성이 적지에서 2승을 빼내 2000~2001시즌 이후 5년 만의 정상 탈환에 또 한걸음 다가섰다.

삼성은 2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모비스와의 2005~2006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4선승제) 2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7-98로 승리, 2연승했다. 연장 5분 동안 이정석(6득점)이 3점슛 두 개, 강혁(25득점)이 한 개를 성공시키며 맹활약, 이병석(29득점.3점슛 8개)이 분전한 모비스를 주저앉혔다.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았다. 1997~98시즌 현대(현재 KCC)가 기아(현재 모비스)에 홈에서 먼저 2패를 당하고도 4승3패로 우승한 일이 있다. 모비스는 외곽슛에 승부를 걸었다. 이병석과 양동근(17득점), 심지어 장거리슛을 자주 시도하지 않는 크리스 윌리엄스까지 3점포를 터뜨렸다. 삼성의 안준호 감독은 4쿼터 5분쯤 이병석에게 연속 3점슛을 맞고 78-84로 뒤졌지만 참고 기다렸다. 환자에게 약을 투여하고 약효가 나타나길 기다리는 의사처럼 삼성의 높이가 위력을 보이기를 기다린 것이다.

삼성은 서장훈(17득점)이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슛으로 4쿼터 종료 7초를 남기고 89-87로 앞서 승부를 내는 듯했다. 안 감독의 기다림이 결실을 얻었다 싶을 즈음, 모비스는 양동근이 4쿼터 종료 버저와 동시에 동점슛을 터뜨려 기사회생했다. 그러나 윌리엄스가 4쿼터 종료 30초 전 5파울로 물러나 연장 5분을 버티기에는 무리였다. 3차전은 23일 오후 2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울산=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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