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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지난해 이어 또 '뉴스 신뢰도' 세계 꼴찌…포털 의존은 최상위

중앙일보

입력

2018년 한국의 뉴스 신뢰도. 자료: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2018년 한국의 뉴스 신뢰도. 자료: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한국의 뉴스 신뢰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포털 검색을 통한 뉴스 이용률은 반대로 가장 높았다.

한국언론진흥재단과 옥스퍼드대학교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는 14일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18'을 발표했다. '디지털 뉴스 리포트'는 2012년부터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매년 발간하는 보고서로, 각국의 디지털 뉴스 이용 및 생태계 현황을 비교·분석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2016년부터 공식 협력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올해는 전 세계 37개국을 대상으로 비교 분석했다.

한국 뉴스 신뢰도, 37개국 중 37등

올해 '디지털 뉴스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의 뉴스 신뢰도는 조사 대상이 된 세계 37개국 중 최하위인 37위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뉴스를 신뢰하느냐'는 물음에 한국의 응답자는 25%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한국 다음으로는 그리스(26%), 헝가리(29%), 말레이시아(30%) 등의 순이었다. 반대로 뉴스 신뢰도가 높은 그룹에는 핀란드(62%), 포르투갈(62%), 브라질(59%), 네덜란드(59%), 캐나다(58%) 등이 속해있었다. 한국은 2017년에도 36개국 중 36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26%가 대부분 뉴스를 신뢰한다고 답했다. "인터넷에서 무엇이 진실인지 우려스럽다"는 진술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1%가 그렇다고 답했다. 전체 37개국(평균 54%) 중 12위로, 5명 중 3명은 온라인 뉴스 이용 시 '가짜뉴스'에 대한 우려를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포털 검색 서비스를 통해 인터넷 뉴스를 이용한다'는 응답자는 전 세계에서 한국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인터넷 뉴스 이용의 주요 경로를 묻는 말에 응답자의 47%가 포털 검색서비스라고 답했다. 즉 특정 뉴스 기사 키워드를 포털 검색에 넣어 뉴스를 이용하는 인터넷 이용자가 절반 정도라는 얘기다. 이는 조사 대상국 37개국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팟캐스트 이용률은 세계 1위…58% "팟캐스트 이용"

한국은 특히 온라인 동영상 뉴스 이용 비율이 매우 높았다. '지난주 온라인 동영상 뉴스를 이용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78%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홍콩(86%), 불가리아·대만(각 81%)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영국(38%), 독일(44%), 덴마크(46%) 등은 온라인 동영상 뉴스 이용 비율이 낮았다. 한국은 팟캐스트 이용률도 높게 나왔다. 국가별로 팟캐스트 이용 비율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 58%로 나타났다. 이는 팟캐스트 이용 조사 22개국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한편, 이번 조사를 통해 주요 뉴스 소스로 성장해 온 소셜미디어의 성장세가 멈춘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페이스북'의 하락세가 눈에 띄었다. 대부분의 조사 대상국에서 페이스북을 통한 뉴스 이용률이 감소했다. 특히 미국은 페이스북을 통한 뉴스 이용률이 39%로 나와 지난해에 비해 9%포인트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 올해 25%로, 지난해 28%에 비해 페이스북을 통한 뉴스 이용률이 다소 감소했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는 이에 대해 "최근 페이스북이 두 차례에 걸쳐 알고리즘 정책을 바꾸었는데, 이러한 정책 변화와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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