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 여행후의 세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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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자동차를 자주 물로 세차한다고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못하다 하여 여름 휴가철에 해안부근을 주행하고 난 뒤에도 자동차의 겉 부분인 보디 부분만을 먼지털이로 닦았다고 한다면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해안근처에는 염기가 강하며 이 염기는 금속의 산화작용을 돕는 절대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따라서 자동차가 해안부근을 주행하고 나면 그만큼 부식을 촉진하게 된다.
오늘날의 자동차는 여러 가지 기술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발전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해서 해수욕을 한 뒤의 부식까지 방지해 주지는 않는다.
따라서 금년 휴가철에 해변을 다녀온 자동차라면, 겉 부분은 물론 바닥부분인 새시까지도 물로써 그 염기를 완전히 제거해 주어야 한다.
물 세차를 하는 경우에는 양동이에 물을 떠다가 걸레로 닦아내는 정도로는 부족하다.
자동차를 흠뻑 물에 담근다는 기분으로 목욕을 시켜주어야 한다. 이 방법은 전문 세차장에서 센 물줄기로 바닥까지 세차해 주는 것이 좋다.
자동차 안에 깔려있는 매트 밑은 물론이지만 트렁크의 스페어 타이어를 비롯하여 모든 장비를 내린 다음 트렁크도 정성껏 닦아내야 한다.
자동차가 제일 많이 부식되는 곳은 문짝의 아랫목 트렁크의 스페어타이어를 넣어둔 곳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장거리 주행을 하기 전에 자동차의 점검이란 안전운행을 위한 것이지만 장거리 운행후의 차량관리는 자동차의 수명, 즉 경제적인 측면에 그 의의가 있는 것이다. 박래호(한국자동차보험 안전관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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