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중 ‘北 미사일 감시용’ 첩보위성 발사한 일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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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12일 싱가포르에서 미·북 정상회담이 개최된 시간대에 북한 미사일 감시를 위한 첩보위성을 발사했다.  

12일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가고시마(鹿兒島)현 다네가시마(種子島)우주센터에서 첩보 목적의 정보수집위성 '레이더 6호기'를 H2A 로켓 39호에 탑재해 발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가고시마(鹿兒島)현 다네가시마(種子島)우주센터에서 첩보 목적의 정보수집위성 '레이더 6호기'를 H2A 로켓 39호에 탑재해 발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NHK 방송에 따르면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이날 오후 가고시마(鹿兒島)현 다네가시마(種子島) 우주센터에서 첩보 목적의 정보수집위성 ‘레이더 6호’를 H2A 로켓 39호에 탑재해 발사했다. 이번 위성 발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오찬을 겸한 회담을 하던 중인 낮 1시 20분께 진행됐다.

매체에 따르면 이 위성은 지상 수백㎞ 높이의 상공에서 지표면을 감시하며 안전보장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이 위성을 북한의 미사일 발사시설 동향을 정찰하고 재해 발생 시 피해 상황을 파악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라고 NHK는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이미 고성능 카메라로 낮에 지상의 모습을 촬영하는 광학 위성과 야간이나 기후가 좋지 않을 때 전파를 사용해 촬영하는 레이더 위성 등 6종의 첩보위성을 운영하며 지구 각지를 하루 1회 이상 촬영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지난 2월 발사에 성공해 조만간 활동을 개시할 광학 위성과 이날 발사한 레이더 위성 각각 1기씩을 합하면 모두 8기가 운용되는 셈이다. 향후 추가 위성 발사를 통해 모두 10기의 첩보위성 체제를 구축하고 지구 전역을 하루 2회 이상 촬영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2008년 북한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첩보위성 개발에 나서 그동안 1조3000억 엔(약 12조7000억 원)의 비용을 위성 개발과 발사, 운용에 사용했으며 올해도 620억 엔(6038억 원)의 관련 예산을 책정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월 일본이 광학위성을 발사한 데 대해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평화적인 우주 공간을 군사적 공간, 선제공격 마당으로 악용하려는 일본 반동들의 책동”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배재성 기자 hongod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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