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설 해명' 손흥민·정우영, "타이밍이 만든 오해…관계 너무나 좋다"

중앙일보

입력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대표팀 손흥민과 정우영이 8일 오후(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레오강 슈타인베르크 스타디온에서 훈련에 앞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대표팀 손흥민과 정우영이 8일 오후(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레오강 슈타인베르크 스타디온에서 훈련에 앞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모든 타이밍이 논란을 만들었다. 서로 관계가 너무나 좋다."

한국축구대표팀 손흥민(토트넘)과 정우영(빗셀 고베)이 불화설을 적극 해명했다.

한국대표팀은 지난 7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후 인터넷에는 휘슬이 울린 직후 손흥민이 지나가며 말을 건네자, 정우영이 얼굴을 찌뿌리며 반박하는듯한 중계영상이 움짤(움직이는 동영상)로 떠돌았다. 중앙수비 김영권(광저우 헝다)이 말리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축구대표팀 관계자는 곧바로 팀 내부 분열을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볼리비아전 종료 직후 정우영(왼쪽)이 손흥민에게 뭔가 이야기하는 모습. [MBC 캡처]

볼리비아전 종료 직후 정우영(왼쪽)이 손흥민에게 뭔가 이야기하는 모습. [MBC 캡처]

8일 오스트리아 레오강의 스테인베르그 슈타디온에서 열린 훈련에서 손흥민과 정우영은 다정하게 패스를 수차례 주고 받았다. 신태용 감독과 차두리 코치는 "(김)영권아 너도 껴라"라고 농담을 했다. 손흥민과 정우영은 두 손을 맞잡고 걸어가기도했다. 때 아닌 불화설은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대표팀 손흥민과 정우영이 8일 오스트리아 레오강 슈타인베르크 스타디온에서 훈련에 앞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대표팀 손흥민과 정우영이 8일 오스트리아 레오강 슈타인베르크 스타디온에서 훈련에 앞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훈련이 끝난 뒤 손흥민은 "괜히 저 때문에 팀분위기가 흐트러진 것 같아서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전혀 안싸웠다. 싸우면 싸웠다고 말이라도 하는데, 거짓말해서 뭐하겠나"라며 "우영이 형은 힘들어서 그런거고, 전 웃으면서 이야기했는데 화면에서 뒷모습만 보였다. 영권이형은 수고했다고했는데, 말리는 것처럼 보였다"고 해명했다.

정우영 역시 "논란이 될지 몰랐고 왜 논란이 됐는지 이해를 못하겠다"며 "처음엔 몰랐는데, 밥먹으로 가면서 보니 영상이 떴더라. 웃고 말았는데 해명을 하고 대처해야한다고해서 상황 설명을 드렸다"고 말했다.

정우영은 "축구협회에서 설명한대로 똑같은 상황이다. 체력적으로 힘들고 뜻한대로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웃고 있을순 없었다"며 "마지막 프리킥 후 흥민이가 지나가며 '스타트가 늦었는데 좀 늦게차주지'라고 말했고, 전 입모양을 추측하시던대 정확히 말씀드리면 '난 내가 차야 니가 스타트하는줄 알았지'라고 말했다. 공교롭게 흥민이 뒷모습 밖에 안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우영은 "영권이가 거기서 왜 팔을 올렸는지 모르겠다. 모든 타이밍이 만든 논란 같다"고 말했다.

김영권도 "흥민이가 뭐라고 하는지도 몰랐다. 우영이한테 수고했다고 하는데, 말리는 것처럼 보였다는데, 완벽한 오해"라고 말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대표팀 손흥민과 정우영이 8일 오스트리아 레오강 슈타인베르크 스타디온에서 훈련에 앞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대표팀 손흥민과 정우영이 8일 오스트리아 레오강 슈타인베르크 스타디온에서 훈련에 앞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과 사이가 좋나'란 가벼운 질문에 정우영은 "보시는 그대로다. 저희가 국민들과 나라를 대표해서 뛰는데, 축구는 0.1초 안에 많은 것과 오차가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어젠 그런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서로 경기장에서 토론하는게 자연스로운 현상 아니냐'는 질문에 정우영은 "저희가 승부욕이 없다면 그런 상황 안 일어나겠지만, 90분간 혈투를 벌여서 어제같은 해프닝이 생긴게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기자분이 쓰셨는지 모르겠지만, 중요한 시기에 사실 관계를 확인안하고, 아니면 말고식으로 쓰시는건 자제했으면 좋겠다. 저희도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고 모든걸 걸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주위에서 걱정에 앞서 이야기하시는 것 같다. 항상 저도 경기장에서 웃고 도와주고 싶다. 가끔 안될 때도 있다. 지금 선수들 몸상태가 안좋은 것도 아는데, 분위기를 망칠 이유가 없다. 축구팬들이 걱정하는 마음에서 얘기하시는 것 같다. 선수들끼리 관계가 너무나 좋고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월드컵은 어떻게 준비하든 결과가 좋으면 다 잊혀진다. 좋은 결과를 가져가서 국민들이 걱정하시지 않게 좋은 결과를 냈으면 좋겠다"며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너무 안좋은 시선으로만 안봐주셨으면 좋겠다. 선수들도 틀 안에서 너무나도 열심히하고 있다. 비판보다는 좀만 더 힘을 주시면 힘을 받아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레오강(오스트리아)=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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