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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지난달 ICBM 시험발사대 파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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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지난달 19일 38노스가 촬영한 평안북도 구성시 북쪽 이하리 탄도미사일 시험장 모습. 시험발사용 시설물이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19일 38노스가 촬영한 평안북도 구성시 북쪽 이하리 탄도미사일 시험장 모습. 시험발사용 시설물이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위해 이용했던 시설물 중 일부를 파괴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존스홉킨스대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지난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8노스 “북극성-2형 개발에 쓴 것 #장거리미사일 동결 알리는 조치”

38노스는 최신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북한이 지난달 중순 평안북도 구성시 북부 이하리에 있는 미사일 시험장에서 ‘미사일 시험대(missile test stand)’를 파괴했다고 전했다. 미사일 시험대란 미사일 발사 시험 때 미사일이나 로켓을 고정하는 장치를 말한다.

그간 이 시험대는 고체연료형 미사일 개발에 집중적으로 이용됐으며, 준중거리탄도미사일 ‘북극성-2형(KN-15)’ 개발에도 사용됐다. 38노스는 “지난해 4월 평양 군사 퍼레이드에서 공개됐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에도 사용이 가능한 시설”이라며 “지난달 둘째 주에 시작돼 19일께 (파괴가)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는 미사일 시험의 핵심적인 시설을 없앤 것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 중단을 선언한 지 20여 일 만에 취해진 조치다. 38노스의 보도가 정확하다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동결에 대한 진지한 태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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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노스 운영자인 조엘 위트는 “북한이 장거리미사일 개발 계획을 중단한다는 것에 대한 진지함을 알리는 작은 조치”라고 평가하면서도 “앞으로 더 구체적인 조치가 뒤따를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6일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에 외신기자들을 초청해 취재진 앞에서 직접 실험장을 폭파한 바 있다. 거대한 폭발이 사람들의 눈앞에서 펼쳐졌지만 외신기자들은 “갱도의 깊은 안쪽이 어떻게 됐는지는 모른다”며 “북한은 영구히 쓸 수 없다고 밝혔지만 정확히 검증할 방법은 없다”고 보도한 바 있다.

갱도가 영구히 폐기됐는지 여부를 확인하려면 전문가의 검증이 필요한데, 북한이 전문가들은 부르지 않고 언론인만 초청했기 때문이다.

한편 38노스는 지난달 30일 북한 영변 핵연료 재처리시설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확인하고 플루토늄 추출을 위한 준비작업일 수 있다는 보도를 내놓은 바 있다. 그러면서도 이 매체는 “실제로 준비가 이뤄지고 있는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분석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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