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6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순직 군인·경찰·소방공무원들의 헌신을 기리기 위해 희생자 가족에게 국가유공자증서 수여식을 가졌다.
수여식에는 지난 4월 훈련을 마치고 귀환하던 중 추락해 순직한 F-15K 전투기 조종사 故 최필영 소령과 박기훈 대위, 동물 구조작업 도중 트럭에 밀린 소방차에 치어 순직한 故 김신형 소방관, 아파트에서 자살소동을 벌이던 시민을 구조하려다 추락해 순직한 故 정연호 경위 등이 국가유공자 증서를 받았다.
그런데 이날 엄마와 함께 수여식장에 올라온 앳된 어린이가 유독 눈길을 끌었다.
시민을 구하려다 순직한 고 정연호 경위의 아들 준용(7) 군이 대리 수상자로 문 대통령 앞에 섰다. 아버지의 죽음을 알기엔 턱없이 어린 나이인 준용 군은 장내 아나운서가 증서 내용을 읽어내려가는 도중 간간이 미소를 짓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무릎을 구부리고 준용 군에게 증서를 수여하고 두 손을 붙잡고 말을 걸기도 했다. 준용 군은 침통한 표정으로 서 있는 다른 가족들과는 달리 문 대통령과 눈을 마주하고 생글생글 미소를 지어 보이기도 했다.
천진난만한 준용 군의 모습이 안쓰러우면서도 애틋한 마음을 자아내 수여식장의 분위기가 순간 숙연해지기도 했다.
정군의 아버지 정 경위는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8시 11분쯤 아들이 자살을 기도한다는 부모의 신고를 받고 대구 수성구 한 아파트에 출동했다. 방안에서 문을 잠그고 있던 아들이 뛰어내리려 하자 정 경위는 아파트 외벽을 통해 창문을 통해 방으로 진입을 시도하다 9층에서 추락해 순직했다.
당시 경찰은 정 경위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경사에서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김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