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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차량 세우려고 뛰어가 교통사고 막은 손호진씨 ‘LG의인상’

중앙일보

입력

[ytn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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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중이던 사고 차량을 세우기 위해 맨몸으로 달려간 손호진(35)씨가 ‘LG의인상’을 받게 됐다. LG복지재단은 사고 차량을 막아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구한 손호진씨에게 ‘LG의인상’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손씨는 지난 2일 충남 보령시 동대사거리에서 승합차가 승용차와 충돌하는 사고를 목격했다. 승합차는 한 바퀴를 구른 뒤에도 계속 주행을 했다. 이를 본 손씨는 사고 차량을 따라 뛰었다. 200m 가량을 달려간 손씨는 의식을 잃은 채 조수석에 쓰러져 있는 운전자를 발견했다.

[YTN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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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차량 주행을 막지 못하면 참사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승합차가 교차로와 다리 쪽를 향해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손씨는 운전자를 깨우기 위해 소리를 질렀지만 반응이 없자 조수석 창문으로 뛰어오른 뒤 기어를 바꿔 차량을 멈춰 세웠다. 손씨가 구조해 119 구급대에 인계했던 사고 차량 운전자는 다행히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씨는 “주변에 도울 사람이 없었고 어떻게든 차를 세워야겠다는 생각에 본능적으로 몸이 먼저 움직였다”면서 “누구나 그런 상황에서는 저처럼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부상 위험을 무릅쓰고 맨몸으로 달리는 차량을 멈춰 세운 손씨의 용기 있는 행동을 우리 사회가 함께 격려하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LG의인상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LG 회장의 뜻을 반영해 2015년 제정된 것으로, 지금까지 77명이 수상했다.

충남 보령시는 5일 운전자가 의식을 잃은 승합차를 쫓아가 세운 손호진 씨에게 모범시민상을 수여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영복 기아차 대천지점장, 손호진 씨, 정원춘 시장권한대행. [보령시 제공=연합뉴스]

충남 보령시는 5일 운전자가 의식을 잃은 승합차를 쫓아가 세운 손호진 씨에게 모범시민상을 수여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영복 기아차 대천지점장, 손호진 씨, 정원춘 시장권한대행. [보령시 제공=연합뉴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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