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환율 1% 하락때 국산차 수출 1.2%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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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cellpadding="0" cellspacing="0" border="0"><TR><TD colspan="2" valign=top style="line-height:20px;">원.달러 환율이 1% 하락하면 국산차 수출은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인해 5개월 뒤 1.2% 정도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낸 '환율 변동이 자동차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달러대비 원화 환율이 하락하면 단기적으로는 국산차 업체들의 수출 매출액과 채산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국산차 업체의 미국 달러화 결제비중은 62.5%로, 환율이 하락하면 단기적으로 국산차 업체들은 현지 판매가격을 조정하지 않고 마진을 축소시킴으로써 수출물량을 유지하는 전략을 사용, 채산성이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그러나 원화절상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판매마진을 확보하기 위해 현지 판매가격 인상이나 딜러 또는 소비자 인센티브 축소가 불가피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짐으로써 국산차 수출물량이 원화환율 1% 하락때 5개월 뒤 1.2%, 엔화환율 1% 상승때는 4개월 시차를 두고 0.16% 각각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또 최근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한국의 중대형차와 SUV의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일본의 경쟁차종은 감소하고 한.일간 주요 경쟁차종의 판매가격 격차가 좁아진 점 등을 들어 환율 하락이 국산차 업체의 경쟁력을 크게 떨어뜨릴 것으로 전망했다.

1999-2005년 미국시장에서 판매된 중대형차의 경우 도요타의 캠리는 0.6%, 혼다 어코드는 1.5% 각각 감소했지만 현대차의 쏘나타는 27.7% 증가했으며, SUV 차종중 도요타의 4러너는 연평균 2.9% 줄어든 반면 싼타페는 매년 5.0%씩 늘었다.

또 2001년 미국에서 한국차는 일본차보다 판매가격이 소형은 19.2%, 쏘나타급은 15.3% 정도 저렴했지만 지난해에는 소형이 15.4%, 쏘나타급이 8.2%로 간격이 좁혀졌다.

특히 싼타페 4륜구동의 경우 2001년 2만1천301달러(2.7ℓ)로 혼다의 CR-V 4륜구동 모델(2.0ℓ)의 2만1천873달러보다 쌌지만 2005년에는 싼타페가 2만5천494달러(3.5ℓ)로 CR-V(2.4ℓ)의 2만3천713달러보다 비싸졌다.

보고서는 "원/달러 환율은 8.1% 하락하고 엔/달러 환율은 7.7% 상승한 1989년의 경우 국산차 수출은 38.2% 급감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원화절상이 장기간 지속되면 완성차 업체의 경영 악화와 관련 부품업체의 조업 애로가 발생할 것"이라며 "반면 올해 작년보다 19.6%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수입차의 내수시장은 2천만-4천만원대 중.저가를 중심으로 시장 침투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정부의 안정적인 환율정책 의지 표명과 유연한 노동정책 수립 집행 ▲업계의 품질 등 비가격 경쟁력 제고 노력과 연구.개발 투자 확대 ▲수출지역 다변화를 통한 결제통화 분산 ▲해외 생산거점 확대 등의 대응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TD></TR></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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