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널목 차단기 무시 승용차 진입… 열차와 충돌 2명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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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차단기가 내려진 기찻길 건널목을 승용차를 몰고 무모하게 건너던 20대 여자 2명이 열차에 들이받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2일 오후 8시15분쯤 서울 노원구 공릉2동 경춘선 육사2건널목에서 부근 태릉컨트리클럽 소속 캐디 金모(29.여)씨의 악센트 승용차가 화랑대역을 지나 퇴계원역 방향으로 달리던 춘천행 무궁화호 열차에 들이받혔다. 승용차는 열차에 20여m쯤 끌려가다 선로 왼편 2m 깊이의 개천에 뒤짚히며 추락했다.

金씨는 함께 타고 있던 동료 高모(22.여)씨와 승용차 안에서 피를 흘린 채 소방구조대에 의해 구조돼 인근 을지병원에 옮겨졌으나 곧 숨졌다.

사고가 난 건널목은 평소 골프장 이용객 외에 일반인들의 왕래가 거의 없는 곳으로, 정식근무자없이 무인차단기만 설치돼 있다. 기관사 邊모(34)씨는 경찰에서 "건널목앞 70m지점에서 사고차량을 발견하고 경적을 울리며 급제동을 걸었으나 미처 세울 틈이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기록을 통해 사고 당시 차단기가 정상적으로 작동됐음을 확인,金씨 등이 내려진 차단기를 피해 반대방향으로 철길을 건너려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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