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회담」무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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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전대협 소속 학생들이 15일 오후 3시 판문점에서 갖기로 했던 남북 학생 회담은 경찰의 5중 차단 봉쇄로 무산됐다.
13일 연대에 모여 전대협 발족식과 남북 학생 회담 저지 규탄 대회를 갖고 이틀간 철야한 전국 70여개대 2천5백여명의 학생들은 15일 오전 11시 출정식을 갖고 교문 밖 진출을 시도했으나 경찰의 저지로 판문점 행이 봉쇄됐다.
학생들은 경찰의 저지를 받자 신촌 로터리 등 서울 시내 곳곳에서 산발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이날 연대 주변에 42개 중대 6천3백명과 통일로 주변에 23개 중대 3천5백명 등 모두 1백57개 중대 2만4천여명의 경찰력을 배치, 연대 주변∼서울 시내∼통일로∼문산·김촌∼임진각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5중 차단벽을 치고 학생들의 판문점 행을 막았다.
경찰은 이와 함께 14일 오전부터 통일로 주변 7곳을 비롯, 전국의 역·터미널·톨게이트 등에 3백11개의 검문소를 설치, 「조국 통일 염원 대동제」에 참석하기 위해 판문점으로 가려던 학생 16명을 연행하는 등 학생들의 판문점 행과 지방 학생들의 상경을 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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